기무사 터에 미술관 짓는다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8.09.03 02:58

문화부案…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만들기로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건립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는 2일 "기무사 터를 매입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分館)을 만들기로 문화부 안(案)을 확정했다"며 "서울시는 찬성하고 있고 청와대, 기획재정부와 예산 및 리모델링 문제 등 실무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무사는 10월 과천으로 이전한다.

이 관계자는 "기무사 터 2만7354㎡(8289평)는 사간동 갤러리들, 북촌과 인사동을 잇는 문화 벨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관 건립의 최적지"라며 "기무사 본관과 부속건물들, 국군서울병원 건물 등을 해체 또는 리모델링해 미술관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당초 기무사 부지를 '복합문화공간' '현대사박물관' 그리고 '경복궁 관람객을 위한 로비 공간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전이나 분관 건립을 통해 소격동에 미술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미술계의 건의 등을 고려해 부지 활용계획을 수정했다.

1986년 개관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접근성이 떨어져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2002년 92만여명이었던 연간 관람객 수가 지난해에는 77만여명으로 줄었다.
기무사 부지는 공시지가로 1120억원에 달한다. 고도 제한이 적용돼 최대 16m(4층)까지만 건축이 가능하다. 문화부 고위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도 시각예술은 100년 이상 남는다"며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미술관, 한국의 수도 서울을 대표할 만한 미술관으로 꾸밀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