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금녀와 정희’, 모녀의 사랑은 연인? 친구?

  • OSEN=강희수 기자

입력 : 2008.09.02 09:06

‘사랑, 지고지순하다’ ‘그녀를 축복하다’ ‘연애얘기 아님’ 등을 통해 젊은 여성들의 성, 그리고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준 최진아 연출가의 신작이 오는 12일부터 관객들을 찾는다.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갈등의 요체인 엄마와 딸의 관계를 그린 연극 ‘금녀와 정희’가 그것이다. ‘금녀와 정희’에서 엄마와 딸은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의 사랑’으로 구체화 된다. 엄마로서의 여자가 아닌, 여자로서의 여자로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그녀의 꿈과 사랑을 찾게 된다.

‘금녀와 정희’에서의 엄마와 딸은 우선 각기 다른 두 개성으로 만난다. 마치 연인처럼 말이다. 그 속에서 모성이니, 효성이니 하는 말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만나는 긴밀한 타인으로서 두 여자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두 객체는 결국 상대를 가장 깊이 이해하면서 사랑한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어머니 정금녀가 아닌 곱게 늙어가는 여인 정금녀의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벗기고 있다.

최진아 연출자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모정에 대한 것이 아닌, 한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깊은 안도감과 절망감을 이해하고 싶었다. 어머니와 딸에 대한 상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식을 다 키우고 늙어가고 있는 여인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거리를 인정해야 하는 여인간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히고 있다.

최진아 씨는 지난 2006년 ‘사랑, 지고지순하다’라는 작품으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2006 올해의 연극베스트3’에 오른 바 있다.

금녀 역은 백현주가, 정희 역은 권지숙이 맡았고 김용준 이지현 김유리 임윤주 등이 출연한다. 백현주는 1994년 ‘나마스테’ 민족극협의회 샛별 연기상, 2006년 아시테지 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12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선돌극장에서 10월 12일까지 총 32회 공연한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s ⓒ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