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8.29 06:15

뮤비컬, 댄스컬에 이어 이번엔 ‘매직컬’이다. 환상적인 마술쇼와 뮤지컬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매직컬이 저 멀리 이탈리아에서 건너왔다.
사랑을 불러내는 환상마술
꿈같은 컴컴한 방,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노트를 펼친 그는 은밀한 단어를 써내려간다. 바람이 불고, 벽화 위의 베일이 걷힌다. 일어서는 남자의 눈앞에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난다. 그가 예전에 잃어버렸던 연인이 환생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되찾으려는 남자를 환상을 세계로 인도한다. 시공을 뛰어넘어 얽히고설킨 기억의 끝자락을 쫓아가는 남자. 하지만 긴 여행을 마치고 혼자 돌아온 그는 이제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그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와 함께 그녀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든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다.공연이 끝날 때쯤에야 손에 잡힐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고 느낀 그녀의 빈자리를 확인하게 된다.
기존의 매직쇼와 달리 스토리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매직컬은 뮤지컬과 일루전 매직쇼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일루전 매직이란 사람을 공중에 띄우거나 신체를 절단해서 관객들을 놀라게 하거나,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대형 구조물을 사라지게 하는 등 환상적인 기법의 마술을 뜻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직컬'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흔히 봐온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또 다른 유럽형 공연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HISTORY tableau? TABLO!
타블로는 상황의 묘사, 특히 갑자기 예상 외로 변하는 것을 목격한 후에 놀라움을 표현할 때 쓰는 이탈리아어 ‘tableau’에서 따온 단어다.
공연의 주인공이자 일루전 매지션인 Gaetano Triggiano가 이탈리아어 사전을 뒤적이다 찾아낸 이 단어는 환상적인 작품 분위기와 꼭 맞아 떨어지는 표현. 이탈리아 청소년국가대표팀 소속 체조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1985년 여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술쇼를 보게 된다.
마술의 매력에 흠뻑 빠져 유명 마술사들을 찾아다니며 중요한 기술들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1991년 로마에서 이탈리안 퀵체인지 예술가 Arturo Brachetti와 운명적으로 만난 후 본격적으로 일루전 매지션의 길을 걷는다.
'유럽의 데이빗 카퍼필드'라 불리며 일루전 매지션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그는 프로듀서인 Augusto Gentili와 <브라케티쇼>의 연출자인 캐나다 출신 감독 Serge Denoncourt와의 만남을 계기로 2002년부터 '전혀 새로운 형태의 일루전 매직공연' 창작에 돌입했다.
Triggiano의 친구 Andrea Camerini까지 합류하자, 각본 초안과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2005년 이제까지 만나볼 수 없었던 독특한 콘셉트의 매직컬이 탄생하게 됐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