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현, 내시에서 트랜스젠더 록가수로 변신 성공

  • 스포츠조선 박종권 기자

입력 : 2008.08.18 13:32

'내시에서 트랜스젠더 록가수로.'

드라마 '왕과 나'의 내시 최자치 역(왼쪽)에서 뮤지컬 '헤드윅'의 트랜스젠더 록 가수로 다시 한번 완벽히 변신한 김다현.
사극 '왕과 나'(SBS)의 되살이 내시 최자치 역의 김다현이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헤드윅'에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으로의 변신에 다시 한번 성공했다. 드라마 '왕과 나' '로비스트'(SBS)에서 좋은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다현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찾은 셈이다.

그는 안방극장에선 신인 탤런트이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는 스타급 배우다. '왕과 나' 촬영 때 그의 뮤지컬 팬들이 수원 촬영장으로 제작진의 점심 도시락을 싸올 정도였다. 2006년엔 뮤지컬 '폴 인 러브'로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헤드윅' 공연만 벌써 네 번째인 김다현은 시즌 1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헤드윅 역에 캐스팅될 정도로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통한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선 헤드윅 전문배우란 의미로 '다드윅'이란 별명이 생겨났다.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라도 '헤드윅'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언제라도 가장 하고 싶은 작품이죠."

그러나 '다드윅'이라 불리는 김다현에게도 이번 공연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솔로 캐스팅이라 한 달 동안 모든 공연을 모두 혼자 소화해야 했다. 더블 캐스팅이었던 과거보다 체력 소모가 2배 이상이었다.

매회 비슷한 공연을 관람하는 마니아 팬들을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연출에도 반영해 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그는 헤드윅의 내면을 대변하는 의상에 아이디어들을 담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헤드윅 패리스 힐튼 버전'이다.

"헤드윅이 버림받아 우울한 상태라 처음엔 허름한 코트를 입기로 했는데 헤드윅이라면 그 상황에서도 자기의 패션을 놓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분홍색 코트에 선글라스를 골랐죠." 이렇게 자신만의 헤드윅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당분간 헤드윅 역은 맡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 스물아홉인 김다현은 변화된 모습으로 서른 살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대에 여러 기회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죠. 그런데 30대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나이에 맞는 성인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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