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영화보다 애틋...소설보다 따뜻

  • 박정배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입력 : 2008.08.06 09:47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내 마음의 풍금'은 이병헌 전도연 주연의 영화를 토대로 한 '무비컬(movie+musical)'이다. 하근찬의 자전소설 '여제자'가 원작이다.

이 작품이 뮤지컬로 탄생하면서 연출을 맡은 조광화는 "영화보다는 원작에 가까운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영화보다 더 애틋하고 살갑다.

1960년대 어느 시골 초등학교. 초임교사 강동수(오만석, 조정석)와 16세 늦깍이 여제자 홍연(이정미, 장은아)의 에피소드가 주축을 이룬다. 작품 자체가 워낙 서정적이지만 휴머니티를 중시하는 조광화 연출의 손길을 거쳐 더욱 따스하고, 아름다운 동화가 펼쳐진다. 막이 오르면 곧 음악에 취하고, 배우들의 열연에 빠져버린다. 김문정의 음악은 잔잔한 톤을 유지하면서 이 작품만의 색깔과 맛을 살려냈다.

하지만 간간히 관객들을 위해 코믹한 재미를 제공하려는 배려가 극의 흐름을 다소 산만하게 만든 듯 하다. 동화적인 요소, 코믹한 요소, 성장 드라마적인 요소 등이 골고루 들어있지만 이런 것들이 다소 느슨하게 연결돼 집중력을 떨어지게 만든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작품은 오만석의 무대 복귀작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지만 더블캐스팅인 조정석의 관객 흡입력도 만만치 않다. 또한 청순한 양호 선생역의 임강희, '이블데드' 연출에서 우락부락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박홍대 선생으로 변신한 임철형 등 조연들의 활약도 만만찮다. 정복 역 임기홍은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아역 배우들의 연기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젊은 연인들은 물론 달콤한 첫사랑의 설렘과 애틋한 짝사랑을 간직해본 사람이라면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옛 추억속으로 빠져보면 어떨까?

9월 11일까지 호암아트홀. (02)751-9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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