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처음 사는 사람도 납득할 수 있게끔"

  • 김경은 기자

입력 : 2008.07.29 03:25

출품작 가격 산정 기준은?

《아시아프》의 판매 원칙은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프》 주최측은 한국화랑협회가 추천한 일급 미술시장 전문가들에게 《아시아프》 출품작 가격 감정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 양인 갤러리인 대표, 엄중구 샘터화랑 대표, 염기설 예원화랑 대표, 이숙영 예화랑 대표, 황달성 판화진흥협회 회장(이상 가나다순) 등 수십 년간 미술품 거래에 종사해온 베테랑 화상(畵商) 여섯 명이 한국화랑협회에 모였다. 이들은 《아시아프》 출품작 1500여 점을 면밀하고 냉정하게 검토했다.

이숙영 예화랑 대표는 "지금까지 미술시장에 데뷔하는 신인 작가들은 작품 거래 기록이 없고, 가격 책정 기준도 애매해서 작가와 화상이 상의해서 임의로 값을 매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염기설 예원화랑 대표는 "《아시아프》를 통해 미술시장에 진입하는 신인들을 위한 가격 책정 모델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는 "그림을 처음 사보는 사람도 작품 가격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가격을 매기고자 노력했다"며 "관람객의 입장에 서서 '이 가격에 이 작품을 사면 밑지지 않는다'는 판단이 드는 가격을 매겼다"고 했다.
《아시아프》 참여 작가 777명은 이들이 매긴 '권고가격'을 참조해 이 가격의 30%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종가격을 결정했다. 《아시아프》 당일, 전시장에 작품과 함께 걸리는 가격표에는 작가가 정한 최종가격이 붙을 예정이다.


《아시아프》출품작에 대해 화랑의 입장에서 권장가격을 산정한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와 이숙영 예화랑 대표, 염기설 예원화랑 대표(왼쪽부터).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