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7.28 03:19
찾아가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지자체·작가 150명의 합작품
소설가 이청준이 《서편제》의 무대로 삼은 전남 장흥, 유치진(극작가)·윤이상(작곡가)·김춘수(시인)·박경리(소설가) 등을 낳은 경남 통영, 윤선도가 시를 읊고 초의선사가 차를 끓이던 전남 해남, 첨단 과학장비가 들어선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와 대전 카이스트….
내력과 전통이 각기 다른 이 다섯 고장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이 한국 현대미술의 걸작과 신작을 골고루 갖추고 달려간다. 올 하반기 다섯 고장을 돌며 펼쳐질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지자체, 현역 작가 150여명이 합심해서 펼치는 대형 '문화 서비스'다.
◆도시마다 서로 다른 볼거리가 간다
다섯 곳에서 각기 다른 전시가 펼쳐진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오는 30일 장흥 천관문학관에서 개막하는 첫 전시(7월30일~9월30일)에는 김선두·김종학·민정기·여운 등 중견 작가 43명이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장흥을 소재로 신작 86점을 선보인다. 경남 통영문화예술회관에서는 통영이 낳은 걸출한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주제로 한 전시(10월1일~11월2일)가 열린다. 그 배턴을 이어받는 곳은 해남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1월 중에 전남 해남종합병원에서 해남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기로 하고, 해남군과 협의 중이다.
◆과학과 예술이 만난다
이번 전시는 또 ▲종합병원·원전·야외공원·이공계대학 등 얼핏 보기엔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부적합할 듯한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점 ▲인문지리적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과학과 기술까지 전시 주제를 넓힌 점 등이 특징이다. 경주 월성원전에서는 두 달여에 걸쳐 야외 조각전(8월8일~10월26일)이 열린다. 시민들이 원전 입구에 있는 10만평 규모의 공원을 활보하면서 "에너지와 예술의 만남"을 테마로 한 현역 작가들의 조각과 설치작품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대전 카이스트 전시(10월24일~11월25일)의 테마는 "과학과 미술의 만남"이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설치작품 등을 볼 수 있다. 미술품 위작 논란과 과학 감정의 성과를 살펴보는 과학 세미나도 열린다.
◆미술관과 지자체와 작가가 합심했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지방에서 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했지만 솔직히 별다른 호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특색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시큰둥했어요. 일부에서는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내려 보내는 전시'라는 비판도 나왔고요. 이와 달리 《찾아가는 미술관》은 미술관과 지자체와 작가가 합심해서 지역별로 '맞춤형'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발상입니다."
이번 사업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도 하고 종자돈(1억5000만원)도 댔다. 지자체는 전시장을 무료로 빌려주고, 모자란 예산을 메울 매칭펀드(협찬금)를 마련했다. 현역 작가들은 재료비와 제작비를 직접 부담하면서 미술관 주문에 맞춰 신작을 내놓는 '재능 기부'를 했다. 이 사업은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기념 후원사업이다.
참여를 원하는 지자체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문의하면 된다. 전시일정 안내와 지자체 참여 문의는 (02)2188-6072.
이번 전시는 또 ▲종합병원·원전·야외공원·이공계대학 등 얼핏 보기엔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부적합할 듯한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점 ▲인문지리적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과학과 기술까지 전시 주제를 넓힌 점 등이 특징이다. 경주 월성원전에서는 두 달여에 걸쳐 야외 조각전(8월8일~10월26일)이 열린다. 시민들이 원전 입구에 있는 10만평 규모의 공원을 활보하면서 "에너지와 예술의 만남"을 테마로 한 현역 작가들의 조각과 설치작품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대전 카이스트 전시(10월24일~11월25일)의 테마는 "과학과 미술의 만남"이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설치작품 등을 볼 수 있다. 미술품 위작 논란과 과학 감정의 성과를 살펴보는 과학 세미나도 열린다.
◆미술관과 지자체와 작가가 합심했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지방에서 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했지만 솔직히 별다른 호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특색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시큰둥했어요. 일부에서는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내려 보내는 전시'라는 비판도 나왔고요. 이와 달리 《찾아가는 미술관》은 미술관과 지자체와 작가가 합심해서 지역별로 '맞춤형' 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발상입니다."
이번 사업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도 하고 종자돈(1억5000만원)도 댔다. 지자체는 전시장을 무료로 빌려주고, 모자란 예산을 메울 매칭펀드(협찬금)를 마련했다. 현역 작가들은 재료비와 제작비를 직접 부담하면서 미술관 주문에 맞춰 신작을 내놓는 '재능 기부'를 했다. 이 사업은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기념 후원사업이다.
참여를 원하는 지자체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문의하면 된다. 전시일정 안내와 지자체 참여 문의는 (02)2188-6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