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따릉! 옛날 물건들의 합창이 신나네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8.07.24 03:34 | 수정 : 2008.07.24 06:23

여름방학 아동극 베스트 5

여름방학이다. 초등학교는 물론 유치원, 어린이집도 1주일은 쉰다. 7월 말부터 8월 초, 극장에는 어린 관객들을 겨냥한 공연이 수두룩하다. 아이 연령별로 추천작을 가려 뽑았다.

뮤지컬 《시골 마을 따릉이》

퇴물 취급을 당하는 다이얼식 전화기 따릉이가 주인공이다. 신식 전화기 때문에 광으로 밀려난 따릉이에게 타자기, 요강, 놋그릇, 맷돌, 싸리비가 친구로 다가온다. 위로의 방식은 발랄한 노래다. "따릉 따릉 따릉이/ 따릉 따릉 따르르릉 시골 마을 따릉이…." 맑고 경쾌한 아카펠라 뮤지컬이다. 지난해 쇼케이스 때부터 호평 받았고 극단 사다리가 제작했다. 7세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8월 31일까지 원더스페이스. (02)382-5477
가족 뮤지컬《시골 마을 따릉이》. 다이얼식 전화기, 맷돌, 싸리비 등 요즘 보기 힘든 물건들이 등장해 노래한다. /극단 사다리 제공
인형극 《배고픈 애벌레》

아이들에게도 엄마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에릭 칼의 그림 동화 《요술쟁이 작은 구름》 《뒤죽박죽 카멜레온》 《배고픈 애벌레》를 묶어 만든 블랙라이트(black light) 인형극이다. 불빛 한 점 없는 무대에서 특수 안료와 형광물질을 바른 인형들이 살아 움직인다. 캐나다 공연팀의 내한 무대로 영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내레이션 신애라)이 있다. 공연(50분) 뒤엔 Q&A 순서도 있다. 3~7세. 8월 15일까지 백암아트홀. (02)559-1333

어린이극 《슈퍼맨처럼!》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의 극단 학전이 만들었다. 주인공은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아지만 밝고 건강하다. 슈퍼맨을 좋아하는 아이다. 비장애인의 장애 체험 등 차이와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영국 원작을 김민기가 번안·연출했다. 7세 이상 초등학생 관람가지만 주인공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29일부터 9월 7일까지 학전블루 (02)763-8233

체험 연극 《할망》

관객은 입장하면서 나무 딱딱이, 대나무통, 빨래판, 새피리 같은 소리 장난감을 받는다. 각자 두드리고, 흔들고, 긁고, 불면서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세상을 만든 할머니 이야기로 제주도 설화가 바탕이다. 사람들은 싸우고 세상도 황폐해지지만 아이들의 힘으로 새 세상이 온다는 줄거리다. 5세 이상 관람가지만 초등 3~4학년의 반응이 가장 좋다. 8월 8~24일 문화일보 갤러리. (02)2234-4032

아시테지 여름축제

서울의 대표적인 아동극 축제다. 해외작 3편을 포함해 모두 8편이 공연된다. 죽은 할아버지를 구출하러 떠난 두 아이의 모험담 《신기한 우그리 마을을 찾아서》(초등학생)가 주목된다. 바닷속 세계를 담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구리 왕자》(3~6세), 형제의 성장 드라마 《고추장 떡볶이》(6~9세), 그림자극 《할머니의 그림자 상자》(초등 3~6년) 등 국내 초청작도 믿음직스럽다. 26일부터 8월 3일까지 정동극장, 문화일보홀,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02)745-58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