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7.15 04:23 | 수정 : 2008.07.15 04:50
첫 한국 개인전 여는 영국 작가 마크 퀸
1991년 영국 작가 마크 퀸(Quinn·44)은 얼린 피 4L로 자신의 두상(頭像)을 만들고 〈자아(Self)〉라는 제목을 붙여 세계 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다. 4L는 인간의 몸 속에 흐르는 혈액의 총량이다. 퀸은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의사를 찾아가서 0.5L씩 피를 뽑아 모았다.
1990년대 세계 미술계를 뒤흔든 '젊은 영국 작가들'(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퀸이 최근 방한했다. 지난 11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첫 한국 개인전을 여는 퀸은 "내 작품을 관통하는 주된 메시지는 '욕망'과 '재생산(regeneration)'"이라고 말했다.
퀸은 이번 전시에 꽃을 그린 대형 회화 10여 점을 냈다. 가로 2.6m, 세로 1.7m짜리 대형 캔버스에 분무기로 물감을 뿌려서 새빨갛고 새파랗고 샛노란 꽃을 그린 작품들이다. 퀸의 작품 세계에서 아름다움과 끔찍함, 꽃과 피는 서로 통한다.
"새와 곤충을 불러들여 세대를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꽃가루를 날리는 꽃을 보세요. 모든 생명체가 가진, 수그러들 줄 모르는 재생산의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자아〉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자아〉를 통해 인간이 피를 얼마나 재생산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어요."
1990년대 세계 미술계를 뒤흔든 '젊은 영국 작가들'(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퀸이 최근 방한했다. 지난 11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첫 한국 개인전을 여는 퀸은 "내 작품을 관통하는 주된 메시지는 '욕망'과 '재생산(regeneration)'"이라고 말했다.
퀸은 이번 전시에 꽃을 그린 대형 회화 10여 점을 냈다. 가로 2.6m, 세로 1.7m짜리 대형 캔버스에 분무기로 물감을 뿌려서 새빨갛고 새파랗고 샛노란 꽃을 그린 작품들이다. 퀸의 작품 세계에서 아름다움과 끔찍함, 꽃과 피는 서로 통한다.
"새와 곤충을 불러들여 세대를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꽃가루를 날리는 꽃을 보세요. 모든 생명체가 가진, 수그러들 줄 모르는 재생산의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자아〉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자아〉를 통해 인간이 피를 얼마나 재생산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어요."

이번 전시에는 도발적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입체 작품 10여점도 나왔다.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Moss·34)가 속옷 바람으로 요가 하는 모습을 빚은 조각상 〈끝없는 기둥〉이 좋은 예다. 모스는 퀸의 친구다.
퀸은 런던 토박이다. 아버지는 물리학자, 어머니는 도예가였다. 여덟 살 때부터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틈만 나면 집 근처 박물관과 극장에 달려갔다. 한때 해양생물학자가 될까 고민했지만 "가슴 속에 담긴 걸 몽땅 드러내고 싶어서"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와 미술사를 전공한 뒤 작가가 됐다.
그는 "언제나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가령 1998년 대영박물관에 가서 팔이 떨어진 고대의 비너스상(像)을 본 퀸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팔다리가 없어도 관객들이 '아름답다'고 찬탄할까?" 생각했다. 바로 그 아이디어에서 선천적으로 양 팔이 없고 다리가 짧은 장애인 임산부 앨리슨 래퍼(Lapper·43)의 나체를 조각한 작품 〈임신한 앨리슨 래퍼〉가 태어났다.
퀸의 출세작인 〈자아〉는 현재 지구상에 모두 네 점이 있다. 그는 5년에 한 점씩 새로운 〈자아〉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모두 냉동장비 없이는 전시도, 보존도 불가능하다.
한때 "1996년에 만든 두 번째 〈자아〉가 녹아서 없어졌다"는 풍문도 떠돌았다. 과연 그럴까? 퀸에게 직접 묻자, 그는 "헛소문"이라며 "전부 멀쩡히 잘 있다"고 했다. 네 점 중 세 점은 미국과 영국에 있고, 마지막 한 점은 한국 컬렉터가 가지고 있다. (02)720-1020
퀸은 런던 토박이다. 아버지는 물리학자, 어머니는 도예가였다. 여덟 살 때부터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틈만 나면 집 근처 박물관과 극장에 달려갔다. 한때 해양생물학자가 될까 고민했지만 "가슴 속에 담긴 걸 몽땅 드러내고 싶어서" 케임브리지대에서 역사와 미술사를 전공한 뒤 작가가 됐다.
그는 "언제나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가령 1998년 대영박물관에 가서 팔이 떨어진 고대의 비너스상(像)을 본 퀸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팔다리가 없어도 관객들이 '아름답다'고 찬탄할까?" 생각했다. 바로 그 아이디어에서 선천적으로 양 팔이 없고 다리가 짧은 장애인 임산부 앨리슨 래퍼(Lapper·43)의 나체를 조각한 작품 〈임신한 앨리슨 래퍼〉가 태어났다.
퀸의 출세작인 〈자아〉는 현재 지구상에 모두 네 점이 있다. 그는 5년에 한 점씩 새로운 〈자아〉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모두 냉동장비 없이는 전시도, 보존도 불가능하다.
한때 "1996년에 만든 두 번째 〈자아〉가 녹아서 없어졌다"는 풍문도 떠돌았다. 과연 그럴까? 퀸에게 직접 묻자, 그는 "헛소문"이라며 "전부 멀쩡히 잘 있다"고 했다. 네 점 중 세 점은 미국과 영국에 있고, 마지막 한 점은 한국 컬렉터가 가지고 있다. (02)7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