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7.03 03:26
바이올린에 어울리는 수식어가 '화려함'과 '뜨거움'이라면, 첼로와 잘 맞는 단어는 '절제'와 '차분함'입니다.
하지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 흘리는 눈물이 더욱 뜨거운 법입니다. 첼로에 숨어있는 격정을 드러내는 두 장의 음반이 최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습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Chopin)의 작품은 대부분 피아노 곡에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첼로 소나타를 비롯해 첼로를 위한 곡도 몇 편 남겼지요. 노르웨이의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47)는 여기에 쇼팽의 피아노 곡을 첼로로 편곡한 작품을 묶어 《녹턴(Nocturne)》이라는 음반(버진 클래식스)으로 내놓았습니다.
때로는 여성 첼리스트보다 더욱 섬세하고 여린 감수성을 보이는 뫼르크의 현(絃)은 음반에서도 기품 있고 서정적이기 그지 없습니다. 흥미로운 건, 전주곡이나 녹턴처럼 첼로에 맞게끔 새로 편곡한 작품들이 당초 작곡가가 첼로를 염두에 두고 썼던 곡보다도 더욱 첼로와 잘 어울리는 것처럼 들린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사람이 흘리는 눈물이 더욱 뜨거운 법입니다. 첼로에 숨어있는 격정을 드러내는 두 장의 음반이 최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습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Chopin)의 작품은 대부분 피아노 곡에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첼로 소나타를 비롯해 첼로를 위한 곡도 몇 편 남겼지요. 노르웨이의 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47)는 여기에 쇼팽의 피아노 곡을 첼로로 편곡한 작품을 묶어 《녹턴(Nocturne)》이라는 음반(버진 클래식스)으로 내놓았습니다.
때로는 여성 첼리스트보다 더욱 섬세하고 여린 감수성을 보이는 뫼르크의 현(絃)은 음반에서도 기품 있고 서정적이기 그지 없습니다. 흥미로운 건, 전주곡이나 녹턴처럼 첼로에 맞게끔 새로 편곡한 작품들이 당초 작곡가가 첼로를 염두에 두고 썼던 곡보다도 더욱 첼로와 잘 어울리는 것처럼 들린다는 점입니다.
명피아니스트 스비야토슬라브 리히테르(Richter) 같은 원칙주의자는 "작곡가 자신이 편곡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름지기 음악 작품은 원래의 버전으로 연주해야 한다"고 말했지요. 관현악의 귀재(鬼才) 라벨이 편곡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조차 탐탁해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가 새로운 옷을 입고 나타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매력이 드러나는 것처럼, 첼로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은 쇼팽은 '야상곡'이라는 음반 제목만큼이나 매혹적입니다.
뜨겁고 열정적인 첼로로는 지난달 드레스덴 필하모닉과의 내한 공연에서 드보르자크의 협주곡을 협연한 미샤 마이스키(60)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24세나 어린 피아니스트 세르지오 티엠포(36)와 호흡을 맞춰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와 소품들을 묶었습니다.
음반 《엘레지(El�gie)》(도이치그라모폰)입니다. 뫼르크와 마찬가지로, 마이스키 역시 당대의 명피아니스트였던 작곡가의 피아노 곡과 가곡을 직접 첼로로 편곡했습니다.
'비가(悲歌)'라는 뜻의 동명(同名) 첫 곡부터 마이스키의 첼로는 건드리면 터져나올 듯 슬픔을 가득 머금고 있지만, 결코 소리 내어 통곡하지는 않습니다. 슬프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정서야말로 첼로가 지닌 또 다른 매력임을 두 음반은 넌지시 일러줍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가 새로운 옷을 입고 나타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매력이 드러나는 것처럼, 첼로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은 쇼팽은 '야상곡'이라는 음반 제목만큼이나 매혹적입니다.
뜨겁고 열정적인 첼로로는 지난달 드레스덴 필하모닉과의 내한 공연에서 드보르자크의 협주곡을 협연한 미샤 마이스키(60)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24세나 어린 피아니스트 세르지오 티엠포(36)와 호흡을 맞춰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와 소품들을 묶었습니다.
음반 《엘레지(El�gie)》(도이치그라모폰)입니다. 뫼르크와 마찬가지로, 마이스키 역시 당대의 명피아니스트였던 작곡가의 피아노 곡과 가곡을 직접 첼로로 편곡했습니다.
'비가(悲歌)'라는 뜻의 동명(同名) 첫 곡부터 마이스키의 첼로는 건드리면 터져나올 듯 슬픔을 가득 머금고 있지만, 결코 소리 내어 통곡하지는 않습니다. 슬프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정서야말로 첼로가 지닌 또 다른 매력임을 두 음반은 넌지시 일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