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오늘밤 레스토랑으로 초대할게요”

  • scene PLAYBILL editor 안은영

입력 : 2008.06.18 16:25

하룻밤
세 명의 배우
다섯 개의 레스토랑
열다섯 명의 캐릭터
<파이브코스러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미국, 이탈리아, 독일, 멕시코?! 어딜 원해?

정신없다. 하룻밤이면 만리장성도 쌓는다지만 하룻밤에 무려 다섯씩이나 되는 커플들의 사랑탑 쌓기를 엿보려니 숨이 가쁘다. 게다가 그야말로 ‘월드투어’다. 미국에서 시작해 이탈리아, 독일, 멕시코 찍고 다시 미국이다.

또 있다. ‘타임머신’도 탄다. 2008년에서 시작해 1980년대 마피아의 대부 돈 카를네오네의 시대, 1940년대 히틀러의 시대, 120년 전 쾌걸조로의 시대를 돌고 돌아 다시 ‘지금’으로 착륙한다.

첫 장, 2008년 미국 동부 ‘텍사스바비큐 그릴’에서는 시골에서 갓 상경한 순진청년 매트와 ‘사’자 남편 찾아 삼만리 떠도는 도시녀 바비가 소개팅을 한다.

둘째 장, 1988년 이탈리아 시실리. 단순무식 넘버2 지노와 야시시한 보스의 아내 소피아는 위험한 불륜을 즐긴다.

셋째 장, 1944년 독일 함부르크. 남자가 좋아 군 입대한 여군장교 그레첸과 그녀가 품고 있던 두 남자, 기묘한 삼각관계에 빠진다.

넷째 장, 1888년 멕시코시티의 철없는 귀족 따님 로살린다는 일편단심 일등 신랑감 에르네스토와 어설픈 마초 기예르모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다섯째 장, 2008년 미국 동부 ‘스타라잇 디너’에는 이 모든 이야기를 ‘읽으며’ 진정한 사랑을 기다려 온 웨이트리스 키티가 있다. 오매불망 가죽재킷 멋쟁이 클러치만 바라보던 그녀,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데…?

달착지근한 사랑 다섯 접시, 풀코스 대접

숨 가쁘게 서빙된 네 개의 사랑은 어그러졌다. 결국 ‘사랑’을 완성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단 세 명의 배우가 다섯 개의 레스토랑을 방방 뛰어다니며 열다섯 명분의 옷을 갈아입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15초.

올 2월 초연이 호평 속에 막을 내리고 앙코르 공연에 합류한 김태한, 이학민, 심정완, 김진태, 김선아, 박홍주 등 뮤지컬 스타의 진가는 피 마르는 ‘퀵 체인징’에서도, 각 캐릭터에의 몰입에서도 드러난다.

정작 배우보다 더 정신없이 쫓아다녀야 할 관객은 어떨까? 고작 두 번 정도 만난 어색한 연인이라면…? 진~하게 야한 농담에 눈도 못 마주치다가 배우가 씹던 오이를 뱉을 쯤엔 손잡고 뒤집어지고, 스타라잇 디너 코스까지 마스터한 뒤엔 두 눈에 하트를 뿅뿅 띄우고 그들만의 연애담으로 차린 만찬을 향해 뛰어갈지도 모르겠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