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 14색 판타지를 꿈꾸다

  • scene PLAYBILL editor 안은영

입력 : 2008.06.11 10:27

대한민국 제3의 성, 그 이름도 찬란한 아줌마! 옆구리에 ‘아줌마’ 훈장을 장전하기 전엔 그들도 여자였다.

초강력 뽀글뽀글 파마로 1년을 버티는 ‘마누라’이기 전에 오드리 햅번 버금가는 잘록한 허리와 윤복희 뺨치는 각선미를 자랑하던 ‘아가씨’였고, 아침드라마로 하루를 시작하고 일일연속극으로 하루를 끝내는 ‘엄마’이기 전에 남진vs조용필 책받침을 가슴에 품고 자던 ‘여고생’이었다. 이제, 아줌마들이 다시 꿈꾸기 시작한다. 그들의 이름은 ‘줌데렐라’다.


가족이 삶의 전부였던 동동이 엄마. 마른하늘 한번 올려다볼 새 없이 열심히 살았건만 날벼락을 맞는다. 위암에 걸린 것이다. 인생무상, 자포자기하고 치료마저 거부한 그녀는 졸업 20년 만에 여고동창들을 불러 모은다.

그 이름도 화려한 골드미스지만 20년째 한 남자만 짝사랑하는 숫처녀 ‘김부장’, 대학교수에 잘나가는 남편까지 뒀지만 자식만은 뜻대로 안 돼 속상한 ‘이윤희’, 시간과 돈은 남아도는데 남편 사랑이 부족한 ‘싸모님’, 이혼까지 하며 시댁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더니 이혼녀란 현실에 발목 잡힌 ‘서빛나’, 그리고 열심히 산 죄밖에 없건만 덜컥 위암을 선고받은 ‘동동이 엄마’까지. “혼자 이불 뒤집어쓰고 우는 건 이제 그만!” 이들은 자존심 때문에 혼자 삼켰던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뮤지컬 <줌데렐라>는 <금촌댁네 사람들>, <친정엄마>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준 작가 고혜정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아줌마들이 꿈꾸는 14가지 판타지를 그려낸다.

세 아들의 엄마인 개그우먼 김지선, 3년차 주부 이재은 등 극중 ‘아줌마’들과 다를 바 없는 진짜 ‘줌데렐라’ 배우들은 “너무 오래 품고만 있어 빛바랜 그대의 꿈을 더 이상 주저 말고 꺼내 펼치라”며 옆구리 쿡쿡 찔러댈 예정.

게다가 ‘7080스타’였던 심신, 변진섭, 김범룡, 이치현이 극중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하니, 우리의 아줌마들, 아니 ‘줌데렐라’들, 두 뺨에 핑크빛 복숭아 띄우고 돌아와 여고 시절 끼적이던 문학노트 꺼내 들고 시 한 편 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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