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6.08 22:48 | 수정 : 2008.06.08 22:49
유니버설발레단(UBC)의 발레 뮤지컬 《심청》,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Lee)와 첼리스트 패트릭 지(Jee) 등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젊은 연주자들의 국내 데뷔 리사이틀 무대, 중국 현대사진작가 5명의 사진전 《용호상박(龍虎相搏)》,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본지에 연재된 100편의 시와 시평·일러스트를 묶은 시집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조선일보 문화부가 월요일 아침 배달하는 '문화 상차림' 이번 주 메뉴입니다.
[발레] 가족과 함께 보는 뮤지컬 발레
UBC가 1986년 초연 후 100여 회 공연하며 호평받은 창작 발레 《심청》을 발레 뮤지컬로 바꿔 8일 개막했다. 발레에 노래를 담아 드라마 전달력을 높였다. 무대는 현대의 어느 병원, 안과 수술을 앞둔 소녀가 아빠로부터 《심청》 이야기를 들으며 막이 오른다. 와이어 액션으로 표현되는 인당수 투신, 환상의 용궁 장면, 심청과 왕의 파드되(2인무) 등이 볼거리로 꼽힌다. 아이와 함께 볼 만한 가족 공연이다. 《한여름 밤의 꿈》의 양정웅이 연출하고 강예나·황혜민·안지은이 심청 역을 나눠 맡는다.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2204-1042
[클래식] 한국계 연주자들의 국내 데뷔 무대
해외 무대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젊은 연주자들의 리사이틀이 잇따르는 한 주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제2바이올린 단원인 자니 리(Lee)는 12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박혜연의 피아노 연주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과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등을 들려준다. 다음날 같은 시각 같은 곳에서는 첼리스트 패트릭 지(Jee)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G단조 등을 연주한다. 1577-5266
꽃잎을 흩뿌린 침대 위에 남녀 다섯 명이 있다. 시골에서 도시로 와 창녀가 된 유일한 여성 '유나'가 꽃무늬 비닐우산을 쓴 채 맨 앞줄에 서고, 그 뒤로 네 명의 남자가 두 팔로 앞사람 어깨를 짚고 줄줄이 섰다.
팬티만 살짝 걸친 유나와 달리 남자들은 정장 차림에 검은 선글라스를 썼지만 역시 아랫도리는 벌거벗었다(쉬용의 〈해결방안〉 연작 가운데 한 작품).
중국 현대사진전 《용호상박(龍虎相搏) 전》이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룩스에서 열린다.
사진작가 쉬용(54)-매춘부 유나(25)가 공동 작업(12점)한 1부는 13일까지, 치우쩐(32), 양루이(35), 창신(41), 미아오샤오춘(44)의 사진(10점)과 영상(2점)을 전시하는 2부는 14일부터 24일까지다.
20여 년에 걸쳐 베이징의 뒷골목 후통(胡同)을 꾸준히 찍어온 쉬용은 2006년 유나와 함께 작업한 〈해결방안〉을 통해 번창하는 매매춘 실태와 남성들의 뻔뻔함을 풍자한다.
유나가 쓴 편지도 함께 걸려 있다. 치우쩐은 신부로 분장시킨 마네킹과 굳은 표정으로 나란히 선 채 중국 도심의 긴장감 있는 풍경을 담은 작품을 걸고, 양루이는 중국 전통복장 차림을 한 인물 20여 명을 등장시킨 〈광대오행〉 시리즈를 선보인다. (02)720-8488
[문학] '…애송시 100편' 시집으로 발간
올해 1월 1일부터 본지에 연재된 〈현대시 100년…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이 시집으로 발간된다. 시집은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전2권·민음사)라는 제목으로 이번 주 중 출간되며, 〈한국 대표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정끝별-권신아〉편과 〈문태준-잠산〉편으로 나뉘어 발간되며, 연재 당시 실렸던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씨와 잠산씨의 그림도 시집마다 25~30점씩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