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붓 삼아 욕망의 해부도를 그린다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8.05.28 23:20 | 수정 : 2008.05.29 07:52

국제현대무용제 개막

국제현대무용제(MODAFE)가 6월 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남산 동랑예술원 등에서 열린다.

지난 27일 파사무용단의 《노란 달팽이》(안무 황미숙)와 LDP무용단의 《더 프리덤 오브 더 윌(The Freedom of the Will)》로 개막한 이번 축제에서 가장 파격적인 작품은 《여자가 남자의 주역(主役)이었을 때》(31일~6월 1일 동랑예술원)다. 무용수 한 명(허성임·사진)이 올리브 오일이 흥건한 무대에서 알몸으로 춤춘다. 안무가는 2006년 《눈물의 역사》에서 무용수들이 울음을 터뜨리며 나체로 뛰어다니는 무대를 보여줬던 얀 파브르로, 《파브르 곤충기》 저자 앙리 파브르의 증손자다. 그가 이번엔 무용수의 몸을 붓처럼 쓰는 '액션 페인팅'을 시도한다.

축제 기간 동안 6개국 참가작 21편이 공연된다. 물과 불을 소재로 한 브누아 라샹브르의 《이즈 유 미?(Is You Me?)》, 안은미와 스위스 링가 무용단이 공동창작한 《뮤커스 앤 엔젤스(Mucus and Angels)》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공연 일정은 www.modafe.org 참조. (02)765-5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