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춘천마임축제', 호반 휘감은 '무언의 몸짓'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입력 : 2008.05.26 12:42

국내외 10개국 90여 극단 참여
'보이첵' 등 수준급 마임 팬 유혹

캔디 부처스의 '달콤한 서커스 고기'.

'춘천은 마임에 젖어~.'

호반의 도시 춘천이 마임 열기에 한껏 휩싸였다. 6월 1일까지 계속되는 2008춘천마임축제 덕분이다.

올해 20년을 맞은 춘천마임축제는 국내 80여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와 덴마크 독일 일본 등 국외 9개국 12개 극단 등이 참여해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아시아 최대의 마임축제답게 실내 공연은 물론 다양한 야외공연과 거리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도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공식초청작으로 2007년 에딘버러를 휩쓴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연기상을 수상한 호모루덴스의 '4-59', 수많은 해외초청에 빛나는 유진규네 몸짓의 '빈 손' 등이 무대를 빛냈다. 또 '다시 보고 싶은 한국 마임'이란 주제로 유진규 최규호 유홍영 등 거장들의 초기작을 만난다.

서양마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초청 공연도 다양하다. 확장성이 큰 마임의 장르적 특성을 감지할 수 있는 독일의 '판도라 88'부터 클래식 마임의 전형을 보여주는 덴마크의 '예술적으로 죽기', 일본의 전통 마임인 '토리오'의 '올드 맨 블루스'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수많은 야외공연이 춘천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어린이회관에 마련된 '달콤한 도살장'에선 '캔디 부처스'의 '달콤한 서커스 고기'와 프랑스 극단 9.81의 '매달리다'를 볼 수 있다. '달콤한…'에선 멋진 서커스가 사정없이 눈을 유혹하고, '매달리다'는 도심의 건물 벽을 무대로 날개 달린 생명체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현란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마카오와 대만 연합팀 OUT TO의 '퍼즐 더 퍼즐'은 서점이라는 일상 공간이 연극의 공간으로 바뀌는 마법을 보여준다.

춘천 브라운 5번가를 비롯, 명동과 M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아! 水라장'은 도시적 공간을 난장의 공간으로 발칵 뒤집어 놓는다. 30일 무박 2일간 고슴도치섬에서 열리는 '미친 금요일'은 예술 마니아들의 밤샘 발광쇼다. (033)242-0571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