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5.25 23:32
서울옥션이 한국 미술품 경매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현지법인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해외에서 경매를 열기로 했다. 윤철규 서울옥션 대표는 24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홍콩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오는 10월 첫 경매를 시작으로 매년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홍콩에서 경매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국내미술시장에 머물지 않고 시야를 해외로 넓혀서 아시아 전체를 무대로 활동하겠다"며 "홍콩을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한편, 한국 미술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창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옥션의 첫 홍콩 경매는 서울에서 열리는 기존 메이저 경매와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메이저 경매란 유명 작가의 작품이 100여 점 이상 출품되고, 낙찰 총액이 100억원이 넘는 대형 경매를 뜻한다.
서울옥션은 또 중국 폴리옥션과 손잡고, 오는 11~12월 베이징과 서울에서 각각 한 차례씩 순회 경매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과 폴리옥션이 한국과 중국 작가 작품을 각각 50점씩 모아서 총 100점을 구성한 다음, 11월 베이징 경매에서 그 절반을 선보이고, 12월 서울 경매에서 나머지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서울옥션과 폴리옥션은 연간 낙찰 총액을 기준으로 각각 국내 최대, 중국 최대 업체이다. 서울옥션의 2007년 낙찰 총액은 964억원, 폴리옥션은 2억8000만달러(308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