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5.20 23:24
예술의전당 곱창 굽는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작년 오페라극장 화재 떠올라 소방 시설 점검
20일 오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불(火)이 등장했다. 이날 개막한 한일 합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의 무대에서 배우들은 숯불에 곱창을 구워먹었고 담배를 피웠다. 재일교포 가족이 운영하는 곱창집이 극중 배경이라는 점에서 연출적으로 불이 필요했지만, 지난해 12월 오페라 《라보엠》 공연 중 발생한 오페라극장 화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토월극장은 오페라극장 옆에 있는 공연장(650석)이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지난해 화재로 무대 장치와 하부 구조가 불타 올해 예정된 공연이 전면 중단됐다. 복구 비용만 250억 원에 달한다. 화재 원인에 대해 서초소방서는 "공연 중 쓴 성냥 불꽃이 화인으로 보인다"고 했고, 서초경찰서도 실화(失火)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현택 예술의전당 전 사장과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도 화재에 대한 문책 차원이었다.
《야끼니꾸 드래곤》에서 배우들은 공연 시작 20분 전부터 약 30분간 무대에서 곱창을 구워먹었다. 관객은 입장할 때부터 곱창 냄새를 맡았다. 25일까지 공연되는 이 연극에는 회당 300g의 곱창을 굽는다. 주인공 용길이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 피우는 장면도 두 번 나온다. 이 연극은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기획한 작품으로, 지난달 도쿄 초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무대에서 불을 썼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지난해 화재로 무대 장치와 하부 구조가 불타 올해 예정된 공연이 전면 중단됐다. 복구 비용만 250억 원에 달한다. 화재 원인에 대해 서초소방서는 "공연 중 쓴 성냥 불꽃이 화인으로 보인다"고 했고, 서초경찰서도 실화(失火)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현택 예술의전당 전 사장과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도 화재에 대한 문책 차원이었다.
《야끼니꾸 드래곤》에서 배우들은 공연 시작 20분 전부터 약 30분간 무대에서 곱창을 구워먹었다. 관객은 입장할 때부터 곱창 냄새를 맡았다. 25일까지 공연되는 이 연극에는 회당 300g의 곱창을 굽는다. 주인공 용길이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담배 피우는 장면도 두 번 나온다. 이 연극은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기획한 작품으로, 지난달 도쿄 초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무대에서 불을 썼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오페라극장 화재 뒤 소방요원 한 명을 특채하고 스프링클러와 소화전 같은 소방 시설을 점검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숯불은 안전 그물망에 싸여 방염 처리된 특수화로에 들어가고, 담당 스태프를 따로 정해 관리한다"며 "만일의 화재에 대비, 공연 중 소방요원을 무대 안쪽에 대기시켰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제작 단계에서 연출가에게 "숯불 말고 전기 그릴로 구우면 안 되겠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