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들려주는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 scene PLAYBILL guest editor 양창모

입력 : 2008.05.16 13:28

모차트르의 어린이 오페라 바스티엥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볼 만한 공연을 찾는 이라면 이 페이지를 주목하라. 여기,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가 열두 살 때 작곡한 첫 오페라 '바스티엥과 바스티엔'을 새롭게 각색한 어린이 오페라가 있다.


이 작품은 독일에서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전용 오페라’를 연간 250회 이상 공연하고 있는 독일 어린이 전문 극단 융(Jung)과 국내 공연팀과의 합작품이다. 또한 공연 전후 30분씩 공연장 로비에서 마술사가 직접 마술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는 ‘마술학교’까지 즐길 수 있다.


재미와 더불어 교양까지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라면, '모차르트의 어린이 오페라 바스티엥'(이하 ‘바스티엥’)을 눈여겨볼 일이다.

바스티엥과 바스티엔


배경은 양들이 뛰노는 아름다운 전원 마을. 호기심 많은 양치기 소년 바스티엥과 어여쁜 바스티엔은 단짝 친구다. 그러나 도시에서 온 여자친구로 인해 바스티엔에게 소홀해진 바스티엥 때문에 바스티엔은 속이 상해 매일 울기만 한다. 그녀는 마술사 코올라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하고, 마술사는 양들과 힘을 합쳐 ‘질투심 유발 작전’을 벌인다. 양들과 마술사의 노력으로 바스티엥은 정말 소중한 사랑이 바스티엔이라는 것을 깨닫고, 결국 두 남녀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재미와 더불어 교양까지?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


모차르트의 원작 '바스티엥과 바스티엔'은 주요 등장인물이 세 명밖에 되지 않는, 비교적 단순하고 간단한 오페라다. '바스티엥'은 뮤지컬 형식을 도입하고 각색을 하면서 극의 짜임새를 더했다. 공연 중간에 마술사 코올라의 마술쇼를 보여주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결과적으로 '바스티엥'은 아이들이 흐트러짐 없이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그리고 어른들이 ‘오페라’에 가졌던 부담스러운 시선을 거두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알콩달콩한 풋사랑 이야기에, 딱 그만큼 귀엽고 예쁜 음악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다.


현재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성악과 강사로 활동 중인 윤혜실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배우 오성원이 바스티엥을, 성악을 전공한 배우 박소연이 바스티엔을 각각 연기한다. 그밖에 익살스러운 마법사 코올라를 연기하는 임찬호의 감초연기와 앙상블의 아기자기함도 주목할 만하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