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5.06 23:23
플라워파워 콘서트
'세계 대중음악사에 영원히 기록될 공연'이며 '생애 마지막 선물'이라고 호언했던 '플라워파워 콘서트'가 지난 4, 5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온다던 아티스트가 줄줄이 빠졌고, 공연 전날 불참을 통보한 출연자도 있었다.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의 스탠드는 비었고 그라운드 객석도 공연 중반부터 인파가 빠져나가 썰렁했다.
다만, 관록의 아티스트들이 제각각 최선의 공연을 한 것으로는 기억에 남을 듯하다. 특히 우리 나이로 일흔인 주디 콜린스<사진>는 젊을 적 음색과 비교해 손색없는 노래를 들려줬다.
이 공연은 처음 홍보단계부터 좀 이상했다. 주최측은 3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우드스탁 페스티벌 멤버들이 다시 모인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발표한 출연진 중 1969년 미국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섰던 사람은 닐 영과 멜라니 사프카 단 두 명뿐이었다. "세계적인 포크음악 축제"라고 했으나 알란 파슨스와 닥터 훅은 이름난 록 밴드다.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주최측은 퀴즈 이벤트를 벌였다. 문제는 이것이었다. "…동성애자로 유명한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재니스 이언이었다. 그러나 음악동네에선 "아무리 재니스 이언이 커밍아웃했다지만 문제가 그게 뭐냐"란 비판이 일었다. 게다가 재니스 이언은 이미 출연을 거부한 상태였다.
다만, 관록의 아티스트들이 제각각 최선의 공연을 한 것으로는 기억에 남을 듯하다. 특히 우리 나이로 일흔인 주디 콜린스<사진>는 젊을 적 음색과 비교해 손색없는 노래를 들려줬다.
이 공연은 처음 홍보단계부터 좀 이상했다. 주최측은 3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우드스탁 페스티벌 멤버들이 다시 모인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발표한 출연진 중 1969년 미국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섰던 사람은 닐 영과 멜라니 사프카 단 두 명뿐이었다. "세계적인 포크음악 축제"라고 했으나 알란 파슨스와 닥터 훅은 이름난 록 밴드다.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주최측은 퀴즈 이벤트를 벌였다. 문제는 이것이었다. "…동성애자로 유명한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재니스 이언이었다. 그러나 음악동네에선 "아무리 재니스 이언이 커밍아웃했다지만 문제가 그게 뭐냐"란 비판이 일었다. 게다가 재니스 이언은 이미 출연을 거부한 상태였다.
주최측은 최고가인 VIP석 예매자에게 출연진의 노래를 담은 CD 4000장을 제작, 선물할 예정이었다. 이것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 저작권 보유자인 음반사와 전혀 협의 없이 무단 복제한 불법 CD였기 때문이다. 음반사들의 항의를 받은 주최측은 "비매품인데 무엇이 잘못됐느냐"고 했다. 음반사측이 "고소하겠다"고 한 뒤에야, 공연 이틀 전 배포계획을 취소했다.역사에 남는 공연은 선전문구로 이뤄지지 않는다. 오리지널 우드스탁 이후 네 번의 우드스탁이 미국에서 열렸으나, 사람들은 69년 우드스탁만을 기억한다. 플라워파워 콘서트 역시 거창한 이름에 의해 스스로 무너진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