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오페라, 하루 한작품씩 번갈아 올립니다"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8.05.02 22:54 | 수정 : 2008.05.03 07:35

'아이다' '투란도트'격일 공연

5월 중순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 릴레이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베르디의 《아이다》와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사흘 간격으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한 번씩 작품을 바꿔가며 올리는 것이다. 13·15·17일에는 《아이다》가, 14·16·18일에는 《투란도트》가 공연된다.

장면 전환 한 번 하는 데도 교체 시간이 10분 이상 필요한 세종문화회관의 무대 조건을 감안하면 독특한 편성이다. 비결이 뭘까. 주최측인 한국오페라단 박기현 단장은 "두 작품의 디테일은 상당히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무대 중앙에 계단을 설치해서 공유하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계단은 두 오페라에서 모두 나타나는 등장인물 간의 신분 차이를 암시하기도 한다.
13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막 오르는 오페라《아이다》/한국오페라단 제공
두 작품 모두 이탈리아의 마체라타 페스티벌 야외무대에서 2006년 공연된 프로덕션이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실내 무대를 위해 디테일은 살리는 대신 계단 규모는 축소했다. 내한 공연의 총 연출을 맡은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는 이 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이기도 하다.
오페라《투란도트》./한국오페라단 제공

두 작품을 번갈아 올리다 보니 주요 출연진이 자연스럽게 중간에 하루를 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별도의 '더블 캐스팅'이 필요하지 않은 셈이다. 《아이다》의 여주인공 아이다는 소프라노 라파엘라 안젤레티(Angeletti), 《투란도트》의 동명(同名) 타이틀 역은 소프라노 올가 주라벨(Zhuravel)이 맡을 예정이라고 한국오페라단은 전했다. 공연 문의 (02) 587-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