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29 01:03 | 수정 : 2008.04.29 08:23
쌍둥이 자매가 그린 '우리 엄마'
本紙 '가족 그리기' 캠페인 제1회 선정자 300명 발표
새싹 움트던 지난달 18일 한낮, 회사원 민광은(33)씨가 함께 사는 시어머니 김연숙(73)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쌍둥이(초교 1년) 보라고 그림책 샀으니 어머니가 택배 좀 받아주셔요." 시어머니는 흔쾌히 "오냐" 했다.
이 간결한 통화를 끝으로 민씨는 다시 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시어머니가 아파트 경비실에 택배 찾으러 간 사이 다급한 연락이 왔고, 가족이 응급실로 달려갔을 때 민씨는 이미 기계에 호흡을 의지하고 있었다. 고혈압성 뇌출혈. 의사는 "어렵다"고 했다. 동갑내기 남편 최정운씨는 아내를 흔들었다. "여보, 눈 좀 떠봐. 한 번만 눈 좀 떠봐."
그날 밤 11시 민씨는 사망했다. 여덟 살짜리 쌍둥이 최효원·효선 자매가 그린 '우리 엄마'라는 그림을 고모 최영내(42)씨가 본지 '그림은 사랑입니다―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에 보내 왔다. "어른들은 빈소에 있고, 아이들이 어수선한 집에 남아 물감과 크레파스로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엄마가 빨리 집에 올 것 같아…' 하면서요."
이 간결한 통화를 끝으로 민씨는 다시 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시어머니가 아파트 경비실에 택배 찾으러 간 사이 다급한 연락이 왔고, 가족이 응급실로 달려갔을 때 민씨는 이미 기계에 호흡을 의지하고 있었다. 고혈압성 뇌출혈. 의사는 "어렵다"고 했다. 동갑내기 남편 최정운씨는 아내를 흔들었다. "여보, 눈 좀 떠봐. 한 번만 눈 좀 떠봐."
그날 밤 11시 민씨는 사망했다. 여덟 살짜리 쌍둥이 최효원·효선 자매가 그린 '우리 엄마'라는 그림을 고모 최영내(42)씨가 본지 '그림은 사랑입니다―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에 보내 왔다. "어른들은 빈소에 있고, 아이들이 어수선한 집에 남아 물감과 크레파스로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엄마가 빨리 집에 올 것 같아…' 하면서요."

남편 최씨는 27일 평택 집에서 딸들의 엄마 그림이 담긴 액자를 받아 들었다. 최씨의 눈이 붉어졌다. "애들이 외롭지 않게 아빠 사랑을 듬뿍 줘야지요."
조선일보 캠페인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의 제1회 선정자 300명의 작품이 28일 발표됐다. 지난 20일까지 모두 842명이 응모했다. 몸은 교도소에 있지만 마음은 가족 곁에 있다는 아빠, 세상을 떠난 오빠가 그려준 초상화를 50년 넘게 간직했다는 누이동생에 이르기까지 2008년을 사는 대한민국 가족들의 다양한 삶이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조선일보 캠페인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의 제1회 선정자 300명의 작품이 28일 발표됐다. 지난 20일까지 모두 842명이 응모했다. 몸은 교도소에 있지만 마음은 가족 곁에 있다는 아빠, 세상을 떠난 오빠가 그려준 초상화를 50년 넘게 간직했다는 누이동생에 이르기까지 2008년을 사는 대한민국 가족들의 다양한 삶이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