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28 23:26
1차 모집 300명 작품 선정…
심사위원들 "이야기와 그리움·감동 담겨"
《그림은 사랑입니다―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 1차 모집에서 300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기념 《그림이 있는 집》 캠페인의 첫 행사로 열린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 1회차에는 3월 6일부터 4월 20일까지 모두 842명이 응모해 가족 사랑의 열기를 전했다.
비록 몸은 교도소에 있지만 마음은 가족 곁에 있다는 아빠, 세상을 떠난 오빠가 그려준 초상화를 50년 넘게 소중히 간직한 누이, 가게가 잘 안 돼서 고민하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효심(孝心) 깊은 딸, 목수로 일하는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어린 자식, 여든일곱 살 나이에 증손녀 돌잔치 모습을 그려서 보낸 증조할머니…. 소박한 그림에 담긴 2008년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가족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1회차 심사위원 10명이 한 점씩 특별 추천한 선정작들의 심사평을 싣는다. 모든 선정작에는 이 같은 심사평이 첨부된다. (번호는 홈페이지 접수번호)
비록 몸은 교도소에 있지만 마음은 가족 곁에 있다는 아빠, 세상을 떠난 오빠가 그려준 초상화를 50년 넘게 소중히 간직한 누이, 가게가 잘 안 돼서 고민하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효심(孝心) 깊은 딸, 목수로 일하는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어린 자식, 여든일곱 살 나이에 증손녀 돌잔치 모습을 그려서 보낸 증조할머니…. 소박한 그림에 담긴 2008년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가족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 1회차 심사위원 10명이 한 점씩 특별 추천한 선정작들의 심사평을 싣는다. 모든 선정작에는 이 같은 심사평이 첨부된다. (번호는 홈페이지 접수번호)
◆전순우(63번)/평론가 김진엽
아주 뛰어난 그림입니다. 50년 전 오빠가 그려준 동생 그림입니다. 동생이 그림을 소중히 간직하다가 이번에 냈다는 사연이 담겨 있어서인지 더 감동적입니다. 얼굴 윤곽과 눈, 코, 입 등의 표현은 초기 서양화의 특징을 담아서 형식적이긴 하지만 뛰어난 필력은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고 마치 현재에도 숨 쉬는 듯한 기분입니다.
◆송미숙(102번)/평론가 박계리
돋보기와 치아, 코 옆의 주름, 약간 구부정한 허리선… 할아버지의 특징을 정확하게 잡아낸 것을 보면 손녀가 할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느껴집니다. 특징을 재구성해 내는 능력 또한 뛰어나네요. 눈을 그리지 않아 더욱 부각되는 안경과 입 안을 하얗게 표현해서 화면 안에 포인트를 잡아내는 능력이 신선하고, 신체의 색채 배합은 매우 세련되어 감동을 줍니다.
◆박상희(282번)/평론가 서성록
자신의 가족을 '오뚝이 가정'으로 표현하셨군요. 힘들어도 참을 수 있고, 슬퍼도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건 소중한 가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게 영업이 잘 안 되더라도 가족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 불굴의 오뚝이처럼 그렸네요.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가정에 있음을 보여준 그림입니다. 가족의 소중한 꿈을 가슴 찡하게 잘 나타냈습니다.
◆강견화(385번)/평론가 서영희
〈동생과 몰래 군고구마 사먹기〉는 누나 미진이가 동생과 함께 '엄마 몰래' 맛있는 군고구마를 사려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의 삶에 대한 거침없는 기쁨과 억눌리지 않은 즐거움이 하늘 가득 펼쳐진 군고구마 장수의 커다란 오색 파라솔로 떠오릅니다. 동생의 머리 위에 난 지그재그 선들은 맛있는 고구마 생각에 벌써 초조해진 심정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가족을 '오뚝이 가정'으로 표현하셨군요. 힘들어도 참을 수 있고, 슬퍼도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건 소중한 가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게 영업이 잘 안 되더라도 가족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 불굴의 오뚝이처럼 그렸네요.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가정에 있음을 보여준 그림입니다. 가족의 소중한 꿈을 가슴 찡하게 잘 나타냈습니다.
◆강견화(385번)/평론가 서영희
〈동생과 몰래 군고구마 사먹기〉는 누나 미진이가 동생과 함께 '엄마 몰래' 맛있는 군고구마를 사려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의 삶에 대한 거침없는 기쁨과 억눌리지 않은 즐거움이 하늘 가득 펼쳐진 군고구마 장수의 커다란 오색 파라솔로 떠오릅니다. 동생의 머리 위에 난 지그재그 선들은 맛있는 고구마 생각에 벌써 초조해진 심정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김미경(466번)/평론가 윤진섭
가장은 한 가정의 기둥이자 가족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4년 전에 병환으로 쓰러진 아빠가 완전히 회복돼 너무 기쁘다는 사연과 함께 보낸 이 한 장의 그림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우리 가족〉이라는 말과 함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두 딸의 모습을 그린 담담한 필치의 이 그림은 가정이 해체돼 가는 우리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진경(514번)/평론가 이선영
봄에 가족들이 야외에 나가서 운동하는 모습이군요. 등장인물들이 각자 무엇을 하는지를 자세히 묘사한 것은 물론이고, 등장인물이 많아 얼마 남지 않은 여백에 산, 나무, 꽃, 잔디 등을 원래 그렇게 있음직한 형태로 경제적으로 배치했습니다. 봄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환경적 요소를 빠짐없이 표현하고, 크기와 위치 관계도 매우 정확해요. 그림자까지 표현한 관찰력과 표현력이 돋보입니다.
◆장민지(628번)/평론가 최형순
연필 선의 부드러움이 묘사에 잘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장면 묘사와 따뜻한 이야기가 함께 있는 그림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가족이 한데 모이지 못한 그리움이 밝고 어진 부모님 표정 때문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야기와 그리움, 감동이 있는 이 그림을 특별히 추천합니다.
가장은 한 가정의 기둥이자 가족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4년 전에 병환으로 쓰러진 아빠가 완전히 회복돼 너무 기쁘다는 사연과 함께 보낸 이 한 장의 그림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우리 가족〉이라는 말과 함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두 딸의 모습을 그린 담담한 필치의 이 그림은 가정이 해체돼 가는 우리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진경(514번)/평론가 이선영
봄에 가족들이 야외에 나가서 운동하는 모습이군요. 등장인물들이 각자 무엇을 하는지를 자세히 묘사한 것은 물론이고, 등장인물이 많아 얼마 남지 않은 여백에 산, 나무, 꽃, 잔디 등을 원래 그렇게 있음직한 형태로 경제적으로 배치했습니다. 봄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환경적 요소를 빠짐없이 표현하고, 크기와 위치 관계도 매우 정확해요. 그림자까지 표현한 관찰력과 표현력이 돋보입니다.
◆장민지(628번)/평론가 최형순
연필 선의 부드러움이 묘사에 잘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장면 묘사와 따뜻한 이야기가 함께 있는 그림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가족이 한데 모이지 못한 그리움이 밝고 어진 부모님 표정 때문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야기와 그리움, 감동이 있는 이 그림을 특별히 추천합니다.
◆김은숙(728번)/평론가 조은정
그림은 나이를 먹어서 더욱 소중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여든일곱에 증손녀 돌날 그림을 그리실 수 있으시니 하늘이 내린 복을 지니신 분인 것 같습니다. 색동저고리에 고운 다홍치마를 입은 아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나뭇가지처럼 펼쳐진 풍선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이를 감싸 안은 듯한 구도에 색도 고와서 아이의 미래를 축복하는 어르신의 시선이 빛납니다.
◆조한솔(우편접수 78번)/평론가 신항섭
목수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빠의 모습을 아주 사실감 있게 표현했군요. 망치를 손에 든 붉은 장갑과 땀을 훔치는 모습, 그리고 시멘트와 나뭇조각 등으로 노동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란색 배경에 노란색 셔츠는 밝고 쾌활한 아빠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힘겨운 노동으로 고생하시는 아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김남율(우편접수 150번)/평론가 공주형
따뜻한 그림입니다. 차분하고 정적인 선 하나하나에 가족 사랑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마땅한 도화지가 없어 아내와 따님이 만든 달력 뒤에 그것도 3주 동안 연습을 한 후에 샤프펜슬로 그린 그림이라는 사연을 읽고 가족들의 얼굴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습니다. 샤프펜슬의 진하고 어두운 정도를 이용해 강조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잘 표현한 그림입니다. 누군가 함께 나눌 사람이, 함께 나눌 무엇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이 그림이 아빠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그림은 나이를 먹어서 더욱 소중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여든일곱에 증손녀 돌날 그림을 그리실 수 있으시니 하늘이 내린 복을 지니신 분인 것 같습니다. 색동저고리에 고운 다홍치마를 입은 아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나뭇가지처럼 펼쳐진 풍선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이를 감싸 안은 듯한 구도에 색도 고와서 아이의 미래를 축복하는 어르신의 시선이 빛납니다.
◆조한솔(우편접수 78번)/평론가 신항섭
목수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빠의 모습을 아주 사실감 있게 표현했군요. 망치를 손에 든 붉은 장갑과 땀을 훔치는 모습, 그리고 시멘트와 나뭇조각 등으로 노동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란색 배경에 노란색 셔츠는 밝고 쾌활한 아빠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힘겨운 노동으로 고생하시는 아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김남율(우편접수 150번)/평론가 공주형
따뜻한 그림입니다. 차분하고 정적인 선 하나하나에 가족 사랑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마땅한 도화지가 없어 아내와 따님이 만든 달력 뒤에 그것도 3주 동안 연습을 한 후에 샤프펜슬로 그린 그림이라는 사연을 읽고 가족들의 얼굴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습니다. 샤프펜슬의 진하고 어두운 정도를 이용해 강조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잘 표현한 그림입니다. 누군가 함께 나눌 사람이, 함께 나눌 무엇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이 그림이 아빠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