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가족공연들] 가족공연 베스트 5

입력 : 2008.04.23 23:52 | 수정 : 2008.04.23 23:53

◆음악극 《우리는 친구다》 겁쟁이 민호와 TV에 중독된 슬기 남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뭉치 등 세 아이가 주인공이다. 민호가 자전거를 뭉치의 총과 맞바꾸고 심부름값을 엉뚱한 데 쓰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따라간다.
학원을 12곳이나 다니고 게임과 TV에 중독된 아이들 이야기가 아프다. 〈테레비 짱〉 〈이불 속은 참 좋아〉 등 맑은 삽입곡이 있다. 《지하철 1호선》의 김민기 연출. 5월 12일까지 학전블루. (02)763-8233
◆마술 《릭 토마스 내한공연》 릭 토마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기 이름을 건 마술쇼를 10년 넘게 흥행시킨 마술사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있는 마술사는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릭 토마스뿐이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는 여러 각도로 회전하는 공중부양 액트, 몸을 아홉 조각으로 나누는 액트, 오토바이 타고 공중에서 사라졌다가 객석에서 나타나는 액트 등을 보여준다. 5월 2~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02)548-4480
◆연극 《베토벤 이야기》 훗날 청력을 잃는 음악가 베토벤의 어린 시절에 집중한다. 축구를 더 좋아했고 연주회에서 실수한 뒤 '피아노 없는 세상'을 꿈꿨던 소년 베토벤 이야기다. 인형과 라이브 연주가 무대에 들어오고, 관객이 몸으로 타악 협주곡을 만들어내는 대목도 재미있다. 아동극 브랜드 극단 사다리가 주최한 희곡 공모전 당선작. 미루나무 웃음 소리도 들을 수 있다. 5월 10일부터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02)382-5477
◆광대극 《스노우쇼》 로프, 전화, 의자처럼 흔한 사물들이 낯설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돌진해온다. 관객은 포충망으로 비누방울을 잡으려 하는 광대들을 만나고, 눈이 날리는 것을 보며 시간을 체험한다. 어쩌면 모든 장면은 광대가 자기 그림자와 벌이는 놀이 같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서 벌어지는 풍선놀이는 어른·아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5월 1~5일 고양어울림누리, 5월 8~11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02)6273-1114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당나귀, 고양이, 강아지, 암탉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로 그림 형제의 동화가 원작이다. 이연경과 이다도시가 음악대장 역을 나눠 맡는다. 정동극장이 제작한 어린이 공연으로 주변에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덕수궁, 청계천 등이 있어 '문화 소풍' 프로그램으로도 인기다. 극장 입구에서 로비까지 라푼젤, 피리부는 사나이 등 동화 속 캐릭터들이 관객을 맞는다.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정동극장. (02)751-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