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23 22:48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
잇단 뉴욕 공연 취소… 불똥튈까 우려
뉴욕에서 그녀가 공연을 취소하면 한국 팬들이 마음을 졸인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Argerich)는 16세 때인 195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와 부조니 콩쿠르에서 불과 3주 간격으로 연거푸 우승한 뒤, 반 세기 동안 '피아노의 여제(女帝)'로 불리며 정상을 지켜왔다.
그런 아르헤리치가 지난 23일부터 5차례에 걸친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을 모두 취소했다.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Dutoit)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할 예정이었으며 5회 공연 대부분 매진이었지만, 뉴욕 필은 "유감스럽게도 그녀가 병으로 공연을 취소했으며 앙드레 와츠가 대신 협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급해진 쪽은 국내 팬들이다. 이 공연이 끝난 뒤인 다음달 7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아르헤리치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아르헤리치는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실내악을 협연한 적은 있지만, 모처럼 한국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이기에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1500장 가까이 티켓이 팔려나갔다.
국내 공연 주최사인 CMI는 아르헤리치의 매니지먼트 측에 긴급히 일정 변경 여부에 대해 문의했지만 건강 악화는 심각하지 않으며 한국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땄고 그녀가 직접 총감독을 맡고 있는 일본 베푸의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이 올해 10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내한 공연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8일 개막 무대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CMI측은 전했다.
(▶아르헤리치 내한 협연, 5월 7일 예술의전당, (02) 518-7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