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23 17:09
뮤지컬 '소나기'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도 쉬이 변하지 않는 아련함이 있다. 바로 첫사랑. 학창시절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었던 한국인이라면 다들 저마다의 농익지 않아서 애잔한, 그래서 더욱 더 아련한 풋사과 같은 ‘소나기’ 한 편씩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4월의 햇살만큼이나 싱그럽고 풋풋한 첫사랑을 노래하는 뮤지컬 소나기의 두 주인공을 만나보자.
“소나기의 주인공 소년 동석은 지금의 제 나이와 같아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순수하고 맑은 소년을 노래하고 싶어요.”(승리) 뛰어난 노래와 춤 솜씨로 약 26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소년 동석 역에 캐스팅 된 빅뱅의 승리. 춤과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되어 너무나도 설레인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룹 빅뱅의 한 멤버로 다른 멤버들에게 의지도 많이 했고, 서로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소나기는 제 이름을 걸고 홀로 서는 첫 무대인 만큼 자립심을 키워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뮤지컬 무대는 방송과는 달리 관객 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고,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는 노래와 춤을 선보일 수 있어 너무나도 즐거워요.” (승리)
요즘의 디지털 시대의 사랑과는 사뭇 다른 80년대식의 수줍고 아날로그적인 사랑을 그리겠다는 또 한명의 소년 고준식. 그는 2001년 데뷔 이후 그리스,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의 유명 라이센스 뮤지컬 뿐 아니라 몽유도원도, 달려라 하니, 둘리 등의 창작 뮤지컬 무대를 통해 실력을 다져온 실력파 배우다.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서 이번 소나기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가 맡은 소년 역할이 공연 중에 정말 쉴 틈이 없어요. 물론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그게 바로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 할 수 있다는 것...” (고준식)
이렇듯 끼와 열정이 넘치는 두 소년이 함께하는 소나기의 연습실엔 늘 웃음과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승리의 첫 연습 때, 그간 가수로 활동하던 영향으로 대사에도 랩의 느낌이, 걸을 때도 힙합의 비트가 느껴졌다고 한다. “첫 뮤지컬 무대라 낯선 점이 많았어요. 처음엔 실수도 많았구요. 그때마다 서울시뮤지컬단 선배님들, 특히 고준식 선배님께서 많이 지도해주셨어요. 같은 소년 역을 맡다 보니 연습 때도 선배님께서 먼저 연기를 보여주시면 제가 따라갈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고준식 선배님은 제 멘토(mentor)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늘 감사하고 있어요." (승리)
일반적으로 더블캐스팅의 특성상 서로 선의의 경쟁도 피할 수 없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들에겐 경쟁보다도 함께 맡은 배역에 대한 열정과 팀웍이 앞서는 듯 하다. “승리가 노래를 정말 잘해요.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대에요. 무대는 진실하거든요. 무대에서는 배우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 그대로 표현되고, 관객에게 전해집니다. 이 점만 잊지 않는다면 승리는 정말 좋은 배우가 될 거에요”(고준식)
청소년들에게는 지금 첫사랑의 핑크빛 설레임을, 어른들에게는 지나간 첫사랑의 아련한 향수를 전해줄 뮤지컬 소나기. 과거에 비해 조금은 척박한 사회에서 자칫 사랑과 마음의 여유를 잃어 갈 수 있는 많은 이들에게 첫사랑의 때묻지 않은 순박한 이야기와 다양한 무대효과로 첫사랑의 따뜻한 체온을 전달할 것이다.
2008년 4월. 풋풋하고도 달콤한 첫사랑의 추억으로 가슴 한 쪽을 아련히 적셔줄 두 소년이 있기에 더욱 더 설레는 봄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