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23 16:05
'경성, 1930'
우리들의 마음속엔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라도 일제 치하의 강점기였던 20세기의 시작이 가슴 속 깊은 언저리에 앙금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이나 신문물의 유입으로 '모던보이', '신여성', 등의 말들이 생겨날 정도로 우리민족에게 격변의 시대라는 단어가 어울렸던 그 시기, 경성의 젊은이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경성, 1930'은 '노름마치'의 저자이자 전통예술 연출가인 진옥섭이 대본을 쓰고, 서울시뮤지컬단의 유희성단장이 연출을 맡은 서울시무용단의 두 번째 창작무용극이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은 작년의 첫 번째 창작무용극 '서벌'이 현대적 창작극에 비중을 두었던 반면 이번 두 번째 창작무용극 '경성, 1930'은 대중적 코드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경성, 1930'은 오늘날 우리가 무대에서 만나는 전통춤의 교습이 이루어졌던 권번을 배경으로 한다. 암울한 시대적 배경과 차별적 신분 속에서도 예술적 자존심을 지키며, 한 평생을 살아왔던 예기 산홍, 그리고 금향, 형철. 그들의 삶속에 녹아있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와 함께 당시의 권번생활과 권번에서 추어졌던 다양한 춤들을 접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개관 30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4월 24, 25일 오후 8시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