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14 23:40
조선일보 창간 88주년 캠페인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
20일 마감 앞두고 580여 점 접수
《그림이 있는 집》 캠페인의 첫 번째 이벤트인 《그림은 사랑입니다―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 1회 접수마감(20일)이 어느새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가족에 대한 애틋한 정과 자녀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담은 작품 580여 점이 홈페이지와 우편을 통해 접수됐다.
접수작품이 늘면서 가슴 아린 가족의 사연을 담은 그림도 눈에 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들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들이 얼마나 의젓한지를 보여주고 오히려 어른들을 위로한다. 김미현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준영이가 그린 할머니 모습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준영이의 할머니는 작년 여름에 돌아가셨는데 준영이는 혼자 적적해 하실 할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최영내씨는 〈하늘나라에 간 우리 엄마〉라는 조카의 그림을 홈페이지에 접수했다. 최씨는 "쌍둥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자마자 (아기들 엄마가)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며 "엄마를 보내고 난 다음날 쌍둥이 큰애가 엄마를 그렸다"고 사연을 적었다. 그림 속 엄마는 쌍둥이를 품에 안으려는 듯 양팔을 벌리고 활짝 웃는 모습이다.
임윤주씨는 41개월 된 딸이 그려준 자신의 얼굴 그림 〈오늘 아침에 받은 선물〉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임씨는 "작년 제가 암판정을 받고 방사선 치료하느라 한 달 동안 떨어져 지낸 딸아이는 매일 기도를 합니다. '엄마, 이젠 병원 가지 말고 행복하게 같이 살자'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암과 싸워 꼭 항상 건강한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라는 사연을 함께 올렸다.
김규원씨는 만 5살짜리 딸 주애가 작년 봄에 그린 〈엄마를 그리워하며〉를 올렸다. 작년 봄 개척교회 목사인 아빠가 엄마와 함께 2박 3일간 세미나를 떠나며 할아버지·할머니에 맡기고 떠났는데 잠에서 깨어난 주애가 울다가 눈물을 닦으며 그린 그림이다. 뒷장엔 "엄마 사랑해 많이. 사랑해 정말. 알라뷰♡"라고 쓰여있다.
봄 꽃이 만개하면서 벚꽃놀이나 소풍 등 가족 단위 봄 나들이에 관한 그림도 많이 접수되고 있다. 진경숙씨는 "가족들과 벚꽃놀이를 다녀온 후 6살 아들이 그린 그림"이라며 분홍색 벚꽃 아래 가족들과 온갖 곤충이 총출동한 화사한 작품을 보내왔다. 권수경씨는 놀이동산에 놀러가서 아빠 목에 목마 탄 모습을 상상해 그린 초등학교 1학년생 딸의 작품 등이 접수됐다.
《그림은 사랑입니다―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 1회는 20일 마감 후 미술평론가협회 소속 전문가들이 심사를 거쳐 300점을 선정해 4월말 조선일보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300점에는 고급 액자와 미술용품 선물세트가 주어지고, 심사위원들의 간략한 작품평도 첨부된다. 《가족 그림 그리기 축제》 2회는 1회 마감과 동시에 21일부터 접수하며 5월 20일 마감된다.
▶접수:100-756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61번지 조선일보사 '그림이 있는 집' 사무국 (02)724-53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