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08 00:06
각국 화랑과 작가 작업실 수백 곳이 몰려 있는 중국 베이징의 따산즈(大山子) 798 예술지구, 지우창(酒廠) 예술구, 카오창디(草場地) 예술동구는 어딜 가나 신축·확장 공사중이다. 새싹이 푸릇푸릇 움튼 버드나무 가지가 봄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길 닦고 건물 넓히는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그 와중에도 노천 카페마다 금발·흑발·장발·단발·삭발의 다국적 관광객이 넘치고, 베이징 젊은이들이 전시회 도록을 안고 삼삼오오 활보했다.
아라리오 갤러리, PKM 갤러리 등 한국 화랑 10여 군데가 이곳에서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이 세 예술동네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낡은 공장 사이로 철길이 지나는 빈민가였다. 오늘날 관광 명소로 '환골탈태'한 것은 중국 미술의 대약진 덕분이다.
2007년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영국에 이어 거래총액 기준 전세계 3위의 미술 시장이 됐다. 미국 미술시장 조사업체 아트프라이스닷컴(www.artprice.com) 통계다. 또, 작품 판매액 기준 '2007년 한해 동안 가장 잘 팔린 작가' 순위에서 최상위 100명 중 36명이 중국 작가였다. 생존 작가만 따지면 중국의 강세가 더 두드러진다. 장샤오강(3위), 위에민준(5위), 쩡판즈(6위), 자오우키(7위), 우관종(10위) 등 '톱 텐' 10명 중 5명이 중국 작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