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탄생할 '한국판 오르세 미술관' 기대하세요"

  • 김수혜 기자=글
  • 정경열 기자=사진

입력 : 2008.03.31 23:50 | 수정 : 2008.04.01 06:48

《아시아프》 축제 총감독 유진상 교수

《아시아프》 축제 총감독을 맡은 유진상(43·사진) 계원조형예술대 시간예술과 교수는 31일 "아시아프 축제가 진행되는 12일 동안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구(舊) 서울역사를 '한국판 오르세 미술관'으로 변신시키겠다"고 말했다.

오르세 미술관은 프랑스 파리 센 강을 굽어보는 철도역을 개조해서 만든 세계 정상급 현대미술관이다. 지난 세기 건축의 걸작이 풍기는 시간의 향기, 드높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맑은 햇볕, 전시장을 메운 명작들….

유 감독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처럼, 구 서울역사도 현대미술 전시장으로서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며 "일반인들에게 유서 깊은 역사의 현장을 거닐면서 미래의 대가들이 그린 최신 현대미술 작품을 보는 재미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프 축제는 무엇보다 20대 작가들의 패기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겁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서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 그러면서도 기성 작가와 확연히 다른 작품, 젊은이만 그릴 수 있는 개성 있고 창의적인 작품을 걸겠습니다. 일본·중국·인도의 젊은 작가들을 동세대 한국 작가들과 견줘 보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유 감독은 젊은 작가들과 대중의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온 미술 평론가이다. 서울대 미대를 거쳐 파리 국립 8대학 조형예술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 철학과 박사준비 과정(D.E.A.)을 마친 뒤 파리 1대학 조형예술과 박사준비 과정을 마쳤다. 1999년 철거가 예정된 서울의 한 공장에서 대학생 및 20대 작가 120명의 작품을 전시한 《공장 미술제》를 공동 기획했고, 2006년에는 안양시와 계원조형예술대가 공동 주최한 《디자인 네트워크 아시아》 예술감독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