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의 블루칩… 그녀의 복귀는 화려했다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8.03.26 23:51 | 수정 : 2008.03.27 06:57

극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
신작 '형제는 용감했다'로
'4월 뮤지컬 톱10' 정상 질주

그녀가 돌아왔다.

극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32)이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형제는 용감했다'가 곧장 '4월 뮤지컬 톱10' 정상으로 질주했다. 이로써 장유정은 롱런 중인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와 함께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3편 모두를 톱10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창작 뮤지컬이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등 뮤지컬 전문가 3명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노트르담 드 파리'를 '형제는 용감했다'와 함께 공동 1위로 뽑았다. 김도현의 연기가 빛난 코미디 '나쁜 녀석들', 아바(ABBA)의 히트곡들로 뭉친 '맘마미아!'가 공동 3위에 자리를 잡았다.
뮤지컬‘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석봉·주봉 형제가 오로라라는 정체불명의 여인에게 유혹당하는 장면이다./PMC프러덕션 제공

장유정은 "얼마나 땅에 붙어 있는 이야기를 하느냐에 집중한다"고 말해왔다. 부친상을 당해 경북 안동 종갓집에 내려온 석봉·주봉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형제는 용감했다'는 초연작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조의금 배분을 놓고 다투던 형제가 우물에 빠졌다가 결국 화해하는 이야기다. "썩썩썩 썩을 놈 석봉이/ 주주주 죽일 놈 주봉이~" 같은 리듬감, 캐릭터들의 조화, 감각적인 연출이 음악(장소영)과 어울려 호응을 얻고 있다. '웃다가 찡한 감동'이라는 소극장 뮤지컬 공식에 충실한 작품으로, "창작 뮤지컬의 소재는 로맨틱 코미디 바깥에도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평이다.

이번 뮤지컬 톱10은 3월 25일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40여 편을 대상으로 했다. '형제는 용감했다' '나쁜 녀석들' '이블데드' '위대한 캣츠비' '빨래' 등 5편이 순위표에 새로 진입했다. 피를 뿌리는 뮤지컬 '이블데드'는 대중의 코드와 잘 통한다는 평이고, 9곡이 추가되며 더 뭉클해진 '빨래'와 배우를 바꿔가며 장기공연 중인 '위대한 캣츠비'도 다시 주목받았다.

곧 개막할 뮤지컬 중에는 하희라를 무대로 불러낸 '굿바이 걸', 남경주·최정원 20년 콤비의 신작 '소리도둑', 황순원 소설의 빗소리를 들려주는 '소나기' 등이 기대작으로 꼽혔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6월 8일까지. 대학로 PMC자유극장. 박정환 송용진 이주원 등 출연. (02)738-8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