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3.20 23:28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내한공연
4월 11일과 12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첫 내한 무대에 서는 노르웨이 팝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도 그런 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딸기맛 사탕 같은 음악을 그들의 뮤직비디오 '아이드 라더 댄스 위드 유(I'd Rath er Dance With You )'를 우연히 보고 알게 됐다.

개그맨이 더 어울릴 듯한 꺼벙한 남자가 발레를 배우는 꼬맹이들 앞에서 트위스트를 가르친다. 귀엽다고 생각할 때쯤 피아노에 앉은 조각처럼 잘생긴 남자가 눈에 띈다. 음악은 비디오를 두 번째 볼 때쯤 제대로 들린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음악이다. 게다가 팀 이름이 '편리함의 제왕'이라니!
꺼벙이는 에얼런트 오이에, 조각상은 아이릭 글람벡 뵈다. 열 살 때부터 친구인 두 사람 모두 올해 서른세 살. 열여섯 살 때부터 같은 밴드에서 작곡하고 연주하다가 1999년 미국 제작자에 눈에 띄어 2000년 첫 음반을 냈다. 이들이 인디 팝 신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그 이듬해 내놓은 음반 '콰이어트 이즈 더 뉴 라우드(Quiet Is The New Loud)' 이후. '조용함이 새로운 시끄러움'이라는 귀여운 도발 앞에서 음반을 다시 내려놓기는 어려웠고, 들어보니 의외로 괜찮더라는 것이다. 한참 후인 2004년 여름에 나온 3집 '라이어트 온 언 엠프티 스트리트(Riot On An Empty Street)'에서 이른바 '대박'이 났다. '홈시크(Homes ick) ', '미스레드(Misread)', '아이드 라더…' 등이 줄줄이 사람들 입술에 달렸다.
두 사람 모두 곡을 쓰고 작사를 하고 연주를 한다. 결코 목청을 높이는 적 없고, 사운드를 증폭하지도 않는다. 새벽에 내리는 눈이고 바람에 날리는 홀씨이며 봄 소풍에 찾아간 호수다. 문의 (02)77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