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3.06 23:06 | 수정 : 2008.03.07 06:38
조선일보 별관 인터뷰 갤러리 '원' 등 이색 갤러리 확산
"어머, '허당승기' 아냐?" "진짜잖아. 아 멋져." "근데 뭐하는 데야? 사진발 넘 잘 받겠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정동 별관 앞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C스퀘어' 앞. 디카와 폰카를 든 행인들의 손이 잠망경처럼 뻗었다. 무리 중에 있던 호주인 유학생 미셸 데어(Dare)씨와 아밀리에 애플톤(Appleton)씨는 "정말 재밌는 곳"이라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들의 시선이 꽂힌 곳은 건물 입구 어항처럼 통유리로 돼 안이 훤히 보이는 공간. 안에서 KBS 2TV 인기오락프로 '1박2일'에 출연해 '허당승기'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이승기가 한창 인터뷰 중이다. 이승기를 인터뷰하는 기자와 그 모습을 담으려 분주히 움직이는 사진 기자의 모습 역시 디카족들의 렌즈에 포착됐다.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정동 별관 앞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C스퀘어' 앞. 디카와 폰카를 든 행인들의 손이 잠망경처럼 뻗었다. 무리 중에 있던 호주인 유학생 미셸 데어(Dare)씨와 아밀리에 애플톤(Appleton)씨는 "정말 재밌는 곳"이라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들의 시선이 꽂힌 곳은 건물 입구 어항처럼 통유리로 돼 안이 훤히 보이는 공간. 안에서 KBS 2TV 인기오락프로 '1박2일'에 출연해 '허당승기'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이승기가 한창 인터뷰 중이다. 이승기를 인터뷰하는 기자와 그 모습을 담으려 분주히 움직이는 사진 기자의 모습 역시 디카족들의 렌즈에 포착됐다.
공간을 메우고 있는 독특한 장식도 디카족들이 놓칠 리 없다. 조명, 소파, 소품 등 면면이 예사롭지 않은 장식들은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유명 팝 아티스트 박진우씨의 작품이다. 스타와 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진 이 이색공간은 조선일보가 5일 문을 연 인터뷰 갤러리 '원(one)'. 작품만 얌전히 전시되는 기존 갤러리와는 다른 빛깔이다. '인터뷰 갤러리'라는 수식 그대로 '인터뷰'와 예술 작품이 한데 녹아있는 '컨버전스(융합)형 갤러리'. 3~4개월 단위로 아티스트의 작품이 전시되고, 그 안에서 인터뷰라는 미디어 행위가 이뤄진다. 기업들이 유명 예술가와 손잡고 '아트 마케팅'을 펼치듯 '미디어'와 '예술'이 융합된 '아트 미디어(Art media)' 개념이 적용된 공간이다.
이름 'one'은 한 명의 인터뷰어(interviewer·인터뷰하는 사람), 한 명의 인터뷰이(interviewee·인터뷰 당하는 사람), 한 사람의 작가를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 하지만 관람객은 'everyone(모두)'이다. 지나가는 행인 누구나 투명 유리를 통해 예술 작품과 유명인의 모습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열린 갤러리다. 자연스럽게 취재 과정을 보고, 기사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묘미. 첫 전시 작가인 박진우씨는 "요즘은 예술에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중요하다"며 "인터뷰라는 행위가 결합되면서 예술을 좀 더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갤러리 공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름 'one'은 한 명의 인터뷰어(interviewer·인터뷰하는 사람), 한 명의 인터뷰이(interviewee·인터뷰 당하는 사람), 한 사람의 작가를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 하지만 관람객은 'everyone(모두)'이다. 지나가는 행인 누구나 투명 유리를 통해 예술 작품과 유명인의 모습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열린 갤러리다. 자연스럽게 취재 과정을 보고, 기사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묘미. 첫 전시 작가인 박진우씨는 "요즘은 예술에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중요하다"며 "인터뷰라는 행위가 결합되면서 예술을 좀 더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갤러리 공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갤러리의 확산은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뉴욕 첼시에 새롭게 문을 연 신개념 갤러리 '허니 스페이스(Honey Space)'를 소개했다. 이 갤러리는 한마디로 '무인(無人) 갤러리'. 간판, 창문도 없는 지하 갤러리엔 큐레이터는 물론이고, 전시 작품을 지키고 있는 직원조차 없다. 마음만 먹으면 작품을 훔쳐갈 수도 있다. 대여는 무료. 첼시 지역의 개발 붐에 대항하기 위한 극단적인 대안 갤러리의 형태다. 화물 컨테이너를 이용한 재활용 갤러리도 등장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갤러리 'GAD'는 컨테이너 10개를 이어 만든 분리조립형 갤러리. 런던과 뉴욕에도 유사한 컨테이너 갤러리가 선보였다.
서울 홍익대 앞에 위치한 대안 갤러리 '갤러리 루프'의 서진석 디렉터는 "이젠 갤러리가 화이트 큐브(white cube·흰 벽면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형태의 갤러리)를 완전히 벗어났다"며 "컨버전스, 다양성,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갤러리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one' 역시 '화랑은 사각형'이라는 상식을 깨고, 유선형 벽체와 바닥 쪽에서 빛이 나오는 LED 바닥조명으로 공간의 차별화를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