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Sorrow, Sweet Dream

  • scene PLAYBILL editor 김민주
  • scene PLAYBILL photography 왕태균

입력 : 2008.02.20 09:18

뮤지컬 '싱글즈'의 김지우

“그게 참 이상한 게 객석에 앉아 있으면 어딘지 답답해요. 근데 함께 출연하는 손호영씨도 신기하게 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우린 체질상 무대에 서야만 한다고.(웃음)” 스물아홉 여성의 일과 사랑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싱글즈'의 나난 역할로 관객들을 찾은 김지우의 얼굴이 마치 봄날의 햇살마냥 싱그럽게 반짝인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달콤한 안녕' 이후 세 번째 작품인 '싱글즈'를 통해 그녀는 처음으로 성대결절 초기 진단을 받을 만큼, 문자 그대로 ‘악착같이’ 연습에 매진했다.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원캐스트에 대한 부담도 있었거든요. 어느 때보다 잘하고 싶어요.”


사실 그녀는 2003년 개봉한 영화 '싱글즈'의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 극중 정준의 여자 친구 역할에 도전했지만 이는 당시 신인배우였던 한지혜에게 돌아갔고 그녀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때문에 시나리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던 이 작품이 뮤지컬로 제작된다는 소식은 그녀에겐 조금 남다른 뉴스였다.


이미 정준 역에 캐스팅된 남자친구 민영기에게 성악 레슨을 받으며 오디션을 준비했고 그녀는 그토록 바라던 29살, 나난이 될 수 있었다. 무대를 향한 그녀의 열정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랜 시간 첼로를 전공하다 배우로 선회하며 살아온 여정동안 그녀의 관심사는 온통 노래와 연기였고 뮤지컬은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존재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는 지금 그 달콤한 꿈속을 거닐고 있다.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니기에 고통도 필연적으로 따를 것이다. 하지만 그녀, 그 통증마저 달게 견디며 한 발, 두 발, 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휴일도, 기념일도 반납할 만큼 그녀를 빠져들게 한 오늘의 행복은 무대를 떠나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