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밸런타인데이… 둘이 손 꼭 잡고 볼 만한 콘서트

  • 한현우 기자

입력 : 2008.02.09 23:56

밸런타인데이에 영화관에 가는 건 성의 없어 보인다. 오래된 연인일수록 더 그렇다. 자칫 권태 쪽으로 '삐끗'할 것 같을 때, 라이브 공연에 가는 게 보약이다. 올 밸런타인데이에 열릴 콘서트 가운데 세 개를 골랐다.

곽윤찬 트리오(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 한없이 선량해 보이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첫 음반(2000년)을 냈을 때 "흠…" 하고 관심을 끌더니, 작년 4집 '옐로우웨일(Yellowwhale)'에서는 "이야!" 하는 감탄을 끌어냈다. 밝고 경쾌함을 기조로 하는 그의 건반은 때론 미니멀하고 또 한편 현란하지만, 단 한 박자에서도 스윙감이 게으르지 않아 팽팽하다. 클래지콰이 재간꾼 호란이 객원보컬로 참여하고 파워 색소포니스트 이정식도 무대에 선다. 드럼 내쉿 웨이츠, 베이스 드루 그레스. 문의 (02)548-4480
재즈 싱어송라이터 웅산.

웅산 콘서트(13, 14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씨어터·사진)

고교 때 입산해 '은영'이란 속명을 버렸던 그녀는, 지금 '웅산'이란 법명 빼곤 온전히 속세로 돌아왔다. 대학 시절 로커로 활동하다 빌리 홀리데이에 매료된 웅산은 타악주자 류복성을 만나 재즈로 들어섰다. 일본에서 먼저 알아줘, 데뷔음반을 일본에서 먼저 냈다. 스탠더드 재즈를 펑키하게, 또 블루지하게 부르는 그녀는 록과 블루스, 재즈의 교집합 어디쯤에 있는 뮤지션이다. 2집에서 짙은 블루스를 시도했다가 최근 3집에는 팝을 많이 섞어 한국 대중에 한 발짝 다가섰다. 퇴폐적인 중저음에서 사랑스런 발라드까지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 문의 (031)783-8000

스위트피 콘서트(14~17일 백암아트홀)

델리 스파이스의 멤버이자 레이블 '문라이즈' 대표, 그리고 '스위트피'란 솔로 프로젝트를 해온 김민규의 무대. 어쿠스틱 위주의 소소한 편곡에서 이번에 밴드 형식의 솔로 음반을 낸 그가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12인조 관현악단과 6인조 밴드가 함께 공연하는 무대는 이전 스위트피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를 것 같다. 유희열, 이적, 이석원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문의 (02)559-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