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의 키워드는 즐거움과 행복"

  • 한현우 기자

입력 : 2008.02.01 00:58 | 수정 : 2008.02.01 01:03

미국의 프로듀서 모리스 스타는 1986년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이란 '잘 생기고, 있어 보이는 백인 청소년 그룹'을 만들어 내놓았다. 그때 그는 '뉴 키즈 현상'이 미국뿐 아니라 태평양을 건너서까지 나비효과를 일으키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의 댄스그룹들이 '뉴 키즈'의 문법을 그대로 따라왔다.

3월 8일 오후 6시30분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내한공연하는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 역시 그런 보컬 그룹 중 하나다. '뉴 키즈'가 댄스팝으로 8년의 짧은 활동을 접은 데 반해, '백스트리트'는 R&B와 솔, 힙합까지 두루 영역을 넓히며 올해 결성 15주년을 맞았다. 이들과 함께 나이 든 한국 팬들도 서른 살 안팎이 됐다. 지난달 30일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가장 비싼 VIP석은 그날 모두 팔렸다.

'백스트리트'는 켄터키 출신 케빈 리처드슨과 브라이언 리트렐, 플로리다 토박이 하위 도로와 A J 매클린, 뉴욕에서 자란 닉 카터가 오디션을 거듭한 끝에 뭉친 그룹이다. 지난 2006년 케빈은 그룹을 탈퇴했고, 이후 '백스트리트'는 4명으로 활동해왔다. 그룹 리더이자 대표적 미남인 닉 카터(28)와 지난달 26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케빈 없이도 괜찮은가.

"음반 녹음할 때 약간 허전하지만, 무대에서 춤출 때는 네 명이 더 나은 것 같다. 물론 팬들은 케빈을 아직도 원하는 것 같다."
3월 8일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백스트리트 보이즈. 맨 왼쪽이 인터뷰에 응한 닉 카터다./소니비엠지뮤직 제공.
―지난번 한국 공연(2006년) 때 살이 너무 쪄서 팬들이 놀랐었다.

"그새 체중을 많이 줄였다. 아주 많이. 유산소 운동, 에어로빅,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복싱도 했다. (한국서도 다이어트 운동으로 복싱이 유행이라고 하자)여자들이 복싱을 하다니 대단하다."

―이번 공연에 대해 말한다면.

"멤버 각자 노래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이전보다 크고 더 멋진 공연이다. 춤이 좀 더 많아져 에너지가 넘치고 템포가 빠른 무대가 될 것이다. 음… 한편의 연극 같은(theatrical) 공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작년에 내놓은 신보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은 2005년 작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2005년 앨범 '네버 곤(Never Gone)'은 훌륭한 노래들로 구성됐지만, 뭔가 지향점(direction)이 없었다. 이번 음반은 지향점을 댄스와 빠른 템포로 분명히 했다."

―결성한 지 15년이 됐는데 음악에 대한 태도도 달라졌나.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즐기고 사랑한다.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자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한국 바비큐는 정말 훌륭한 음식이다. 꼭 다시 먹고 싶다. 한국은 숲이 많고 경치가 좋은 나라다. 한국의 문화도 더 많이 둘러보고 싶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여러분들은 매우 특별한 사람들이다. 우리를 사랑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는 여러분들께 꼭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