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31 02:34
옛 동독 지역의 고도(古都) 라이프치히. 직장마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마음 바쁜 오후 5시, 시내 중심가의 성(聖) 토마스 교회 문을 열자 소년 합창단의 노래 소리가 흘러나왔다. 800여 년 역사의 독일 최고(最古) 합창단 가운데 하나인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이 매주 금요일마다 종교 음악을 들려주는 시간이다.
노래뿐 아니라 교회 입장객에게 프로그램을 나눠주고 티켓 가격(2유로)을 받는 것도 모두 소년 합창단원들의 몫이다. 연습 전에는 하품을 하고 웃고 떠들던 개구쟁이 단원들도 공연이 시작되자 의젓하게 두 줄로 열을 맞춰 합창석으로 입장했다. 베이스 단원이면서 지휘자의 조수 역할도 맡고 있는 팔코 리비히(17)군은 "선배로부터 후배에게 끊기지 않고 전해오는 전통과 역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50여 년 전, 바흐가 주일 예배와 축일 예배를 위해 이 교회에서 칸타타를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금요일 오후 6시와 토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아침 예배 등 매주 3차례씩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은 종교 곡을 부른다. 여느 교회처럼 예배 사이에 잠시 음악이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1시간 가량 음악이 주도하는 사이에 설교가 들어간다. 26일에는 바흐의 'B단조 미사' 가운데 후반부를 유럽 명문 악단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노래했다. 전직 대학 교수인 아르민 마이젤(81)씨는 "매주 토요일만 거르지 않고 나와도 바흐의 걸작을 계속 들을 수 있는 셈"이라며 웃었다.
노래뿐 아니라 교회 입장객에게 프로그램을 나눠주고 티켓 가격(2유로)을 받는 것도 모두 소년 합창단원들의 몫이다. 연습 전에는 하품을 하고 웃고 떠들던 개구쟁이 단원들도 공연이 시작되자 의젓하게 두 줄로 열을 맞춰 합창석으로 입장했다. 베이스 단원이면서 지휘자의 조수 역할도 맡고 있는 팔코 리비히(17)군은 "선배로부터 후배에게 끊기지 않고 전해오는 전통과 역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50여 년 전, 바흐가 주일 예배와 축일 예배를 위해 이 교회에서 칸타타를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금요일 오후 6시와 토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아침 예배 등 매주 3차례씩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은 종교 곡을 부른다. 여느 교회처럼 예배 사이에 잠시 음악이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1시간 가량 음악이 주도하는 사이에 설교가 들어간다. 26일에는 바흐의 'B단조 미사' 가운데 후반부를 유럽 명문 악단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노래했다. 전직 대학 교수인 아르민 마이젤(81)씨는 "매주 토요일만 거르지 않고 나와도 바흐의 걸작을 계속 들을 수 있는 셈"이라며 웃었다.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1723년부터 숨을 거둔 1750년까지 27년간 이 교회 합창단의 음악 감독(칸토르)으로 재직하면서, '마태 수난곡'과 'B단조 미사'를 포함해 수많은 종교 음악의 걸작들을 쏟아냈다. 바흐가 몸 담았던 장소에서, 바흐가 작곡하고 지휘했던 음악을, 바흐의 후예들이 부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0년 바흐 서거 250주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바흐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이 이 교회를 '믿음과 정신과 음악의 장소'라고 불렀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교회 합창단석에 놓여있는 바흐 석판은 지금도 라이프치히 시민들이 정성스레 놓아둔 꽃들로 장식돼있다.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음악 예술을 연마해서 천사들마저 최고의 기쁨으로 감동시켜야 한다"는 것이 바흐 시절부터 전해져 오는 이 합창단의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