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22 00:46
뉴욕 비영리 전시장 '화이트 박스' 디렉터 후안 폰테스
"오늘날 미술시장의 호황 때문에 작가들은 다양성과 자유를 잃었어요."
뉴욕 첼시에 있는 비영리 전시장 '화이트 박스'의 디렉터 후안 폰테스(56)씨는 이렇게 단언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랑가에서 '팔지 않는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운영해 유명하다. 그는 "이번이 네 번째 방한"이라며 "한국에 오면 실험적인 젊은 작가들을 만난다"고 했다.
그의 갤러리는 뉴욕의 대표적인 대안(代案)전시공간이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작품들이 거래되는 첼시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혼자서 튀는 전시를 한다. 2004년 미국에서 부시가 대통령에 재선됐을 때엔 '텍사스 부츠' 같은 오브제를 늘어 놓은, '민주주의는 재미있었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하기도 했다. 높은 전시장 임대료와 운영비는 기업과 문화재단의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굳이 이렇게 비싼 지역에서 후원금을 얻어가며 무리하게 비영리 전시장을 운영하는 이유를 묻자, "가장 상업적인 곳에 우리 같은 갤러리가 단 하나라도 있어야 예술의 다양성을 잃지 않는다"고 답했다.
뉴욕 첼시에 있는 비영리 전시장 '화이트 박스'의 디렉터 후안 폰테스(56)씨는 이렇게 단언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랑가에서 '팔지 않는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운영해 유명하다. 그는 "이번이 네 번째 방한"이라며 "한국에 오면 실험적인 젊은 작가들을 만난다"고 했다.
그의 갤러리는 뉴욕의 대표적인 대안(代案)전시공간이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작품들이 거래되는 첼시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혼자서 튀는 전시를 한다. 2004년 미국에서 부시가 대통령에 재선됐을 때엔 '텍사스 부츠' 같은 오브제를 늘어 놓은, '민주주의는 재미있었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하기도 했다. 높은 전시장 임대료와 운영비는 기업과 문화재단의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굳이 이렇게 비싼 지역에서 후원금을 얻어가며 무리하게 비영리 전시장을 운영하는 이유를 묻자, "가장 상업적인 곳에 우리 같은 갤러리가 단 하나라도 있어야 예술의 다양성을 잃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술은 자본주의와 결합하면서 천편일률적이 되었어요.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관습을 뒤엎는 반골정신(subversion)인데 이것을 잃었기 때문이지요. 지금 우리가 권위 있는 미술관에서 보는 대가들은 모두 그 시절에는 반골기질이 있는 전위적 작가들이었어요. 14세기 이탈리아 화가 지오토가 그랬고, 19세기 인상파 화가 마네와 모네가 그랬어요. 반골정신은 곧 자유정신이지요. 하지만 오늘날 작가들은 작품을 팔아야 하는 압박에 시달려 자유정신을 빼앗겼어요."
스페인에서 태어난 폰테스씨는 1970년대에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 가, 처음엔 화가로 정착했다. 이후 미술과 자본의 결합에 문제제기를 하며 9년 전부터 뉴욕에서 비영리 전시장 '화이트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작가의 60%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외국 작가들이다. 이달 24일부터는 한국 설치작가 전수천 개인전을 한다. 폰테스씨는 작년엔 모스크바 비엔날레에서 '우리는 당신들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중국과 남미 작가 단체전을 열기도 했다. 그는 주류의 무대에서 '비주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희귀한 큐레이터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폰테스씨는 1970년대에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 가, 처음엔 화가로 정착했다. 이후 미술과 자본의 결합에 문제제기를 하며 9년 전부터 뉴욕에서 비영리 전시장 '화이트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작가의 60%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외국 작가들이다. 이달 24일부터는 한국 설치작가 전수천 개인전을 한다. 폰테스씨는 작년엔 모스크바 비엔날레에서 '우리는 당신들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중국과 남미 작가 단체전을 열기도 했다. 그는 주류의 무대에서 '비주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희귀한 큐레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