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21 13:21
예순 여섯, 박정자도…
뮤지컬은 넘어야 할 산이죠
19세 청년과 우정 넘은 사랑 그려
죽음 꿈꾸는 젊은이에 삶의 아름다움 전달
"이 작품을 보면서 '아, 박정자도 저 나이에 저렇게 춤추고 노래하는구나, 나도 느슨하게 살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해요."
이 노배우의 열정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뮤지컬 '19 그리고 80'(연출 장두이)의 주인공 '모드'를 열연 중인 박정자(66)는 막 데뷔무대에 선 신인처럼 설레고 들뜬 모습이다. '19 그리고 80'은 19세 청년과 80세 할머니의 사랑을 그린 범상치 않은 작품이다. 죽음을 꿈꾸는 젊은이 해롤드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주는 모드. 외로움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속내를 털어놓고, 서로 이해하게 되고, 마침내 사랑한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의 지혜를 터득한 모드는 '발랄하고' 유쾌하다.
"주위에서 점점 모드처럼 귀여워진다고들 해요(웃음). 겉모습만 아니라 모드의 자유로운 영혼을 닮아야지요."
'19 그리고 80'은 1971년작 영화 '해롤드와 모드'가 원작이다. 73년 연극으로 각색됐고, 2005년 '판타스틱스'의 작사가 톰 존스가 대본과 가사를, 조셉 톨킨이 작곡을 맡아 뮤지컬로 업그레이드됐다.
'19 그리고 80'은 박정자에게 '인생의 작품'이 될 것 같다. 지난 2003년 연극으로 처음 무대에 올리자마자 작품의 매력에 푹 빠져 "극중 모드의 나이인 80까지 이 작품을 공연하겠다"고 선언했다. 2004, 2006년에는 연극으로, 이번엔 뮤지컬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요새 뮤지컬이 장사가 되니까 박정자도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건 절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친 그는 "어차피 이 작품을 80까지 하기로 했으니 관객들에게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뮤지컬 버전이 있는 만큼 피하기 싫었다는 것. '건너야 할 강이요, 넘어야 할 산'이라는 의미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을 다룬다. 박정자는 "모드의 말처럼 죽음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죽음을 무겁지 않게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해롤드 역의 이신성에 대해선 "이름처럼 새별이 탄생했다"며, 서지영 이건명 배해선 등 화려한 조연진에 대해선 "고맙고 귀하다"며 감사의 표시를 잊지 않는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제작. 3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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