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고(古)음악의 숨결 우리 손으로 매만지겠다"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8.01.17 01:45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올해 첫 연주회

고(古)음악은 클래식 음악에서도 무역 역조(逆調)가 가장 심한 분야다. 올해만 해도 다음달 영국의 '계몽시대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해외 유명 단체들이 물밀듯이 밀려오지만, 국내 고음악 단체는 상대적으로 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일본에서 지휘자 스즈키 마사키가 이끄는 '바흐 콜레기움 재팬(BCJ)'이 바흐 칸타타 전곡 녹음에 나서며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부러운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지난 2006년 창단한 국내 고음악 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17일 서울 세라믹 팔레스 홀에서 바로크 시대 작곡가 텔레만의 작품으로 올해 첫 연주회를 갖는다. 예술가의 모임을 뜻하는 카메라타(camerata)와 '옛'이라는 의미의 안티콰(antiqua)의 만남이니 서울 고음악 단체의 이름으로 썩 잘 어울린다. 지난해 퍼셀의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와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서 반주를 맡고, 예술의전당 실내악 축제 무대에 서며 활발하게 이름을 알렸다.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은 옛 악기와 연주법을 통해 바로크 음악에 접근하며 음악의 예스러운 멋을 살려나가는 고음악 연주 단체다.

독일의 바로크 작곡가 텔레만(Telemann)은 '작곡 분야의 기네스 북 기록 보유자'라는 별명답게 공식 확인된 작품만 800여 곡에 이르고, 유실된 곡을 합치면 모두 3000여 곡에 이르는 작품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바흐와 헨델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최근 고음악 열풍과 함께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리코더, 비올라 다감바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A단조 협주곡'과 '돈 키호테' 모음곡 등을 들려준다.

▶17일 오후 7시30분 세라믹 팔레스 홀, (02)523-0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