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연구소 "박수근 '빨래터'는 진짜"

  • 조선닷컴

입력 : 2008.01.09 14:54 | 수정 : 2008.01.09 15:42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9일 위작 논란이 제기된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에 대해 진품이라는 감정의견을 냈다.


20명의 감정위원들은 오전 10시부터 5시간 가량 감정한 결과 해당 작품이 위작이 아니라는 의견을 도출했다.


연구소는 지난 4일 감정위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재감정을 했으나 진위여부에 대한 최종결론을 못내 이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확대감정을 실시했다.


그러나 위작 의혹을 제기했던 미술 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 측이 그동안 감정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온 반면 서울 옥션측은 아트레이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어서 진위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창간된 ‘아트레이드’는 국내 최고 경매 기록(45억2000만원·올해 5월 서울옥션)을 세운 박화백의 유화 ‘빨래터’가 ‘짝퉁’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사무실에서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왼쪽)이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에 대한 진위 감정 결과 `진품'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

‘아트레이드’ 류병학 편집주간은 이 기사에서 “시공사 ‘빨래터’의 물줄기 선들은 어두운 바탕색 위에 두터운 마티에르(질감)로 표현했는데, 서울옥션의 ‘빨래터’는 그냥 그어진 선일 뿐”이라며 의혹의 근거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옥션측은 “박수근 화백의 유족을 비롯해 감정위원 10여명이 봤는데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박 화백은 빨래터 풍경을 여럿 그렸고, 시공사 도록에 있는 것과 이 작품 둘 다 진품이다”며 “필요할 경우 한국미술품감정협회로부터 공개 감정을 받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