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07 23:59
단행본 '2008 작품가격' 지난해 판매작품 상세 정보 밝혀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3명도 ‘미술가격지수’ 연내 발표 예정
한국 미술시장의 가격 명세표가 처음 단행본으로 일괄 공개됐다. 작년 한 해 동안 팔린 국내외 미술작가 1533명의 작품 4527점 가격을 이미지, 크기, 재료와 함께 정리한 책자 '2008 작품가격'(한국미술정보연구소·5000원)이 7일 발간됐다. 또 서강대 경제학 전공 교수 세 명이 미술작가 100여명에 대한 '가격지수(Art Price Index)'를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혀, 국내 미술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2008 작품가격'에는 작년에 팔린 작품의 이미지와 가격이 작가 이름 가나다순으로 낱낱이 나와 있다. ▲김재학 '장미' 500만원, 53×45.5㎝, 캔버스에 유채, 선화랑 2007.12.5~12.18 ▲사석원 '하바나 쿠바' 1800만원, 72.7×60.6㎝, 캔버스에 아크릴릭, K옥션 2007.4.11 하는 식이다.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8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던 화가 K씨의 채색화는 실제로는 문화관광부가 미술작품을 공개 구입하는 '미술은행'을 통해 6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적혀있다.
경매 낙찰가격과 미술은행 구입가격은 해당 기관 사이트에서도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화랑과 아트페어에서 판매된 가격과 나란히 작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은 처음이다. 미술품 딜러 이미금씨는 "아직 보완할 점은 있지만, 대부분의 미술 컬렉터(수집가)들은 이런 책이 나온 것에 대해 대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2008 작품가격'에는 작년에 팔린 작품의 이미지와 가격이 작가 이름 가나다순으로 낱낱이 나와 있다. ▲김재학 '장미' 500만원, 53×45.5㎝, 캔버스에 유채, 선화랑 2007.12.5~12.18 ▲사석원 '하바나 쿠바' 1800만원, 72.7×60.6㎝, 캔버스에 아크릴릭, K옥션 2007.4.11 하는 식이다.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8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던 화가 K씨의 채색화는 실제로는 문화관광부가 미술작품을 공개 구입하는 '미술은행'을 통해 6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적혀있다.
경매 낙찰가격과 미술은행 구입가격은 해당 기관 사이트에서도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화랑과 아트페어에서 판매된 가격과 나란히 작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은 처음이다. 미술품 딜러 이미금씨는 "아직 보완할 점은 있지만, 대부분의 미술 컬렉터(수집가)들은 이런 책이 나온 것에 대해 대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미술시장이 활성화된 외국에는 '연감' 형태로 이런 가격정보가 공개돼 있고, 다양한 미술품 가격지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확한 그림 값을 묻지 않는 게 관례였다. 공개된 정보는 2006년 2월에 서울옥션이 과거 7년간 경매결과를 바탕으로 서양화가 상위 15명에 대해 낸 가격지수 하나밖에 없었다. '2008 작품가격'은 국내에서 거래된 국내작가 1177명, 해외작가 178명, 고미술작가 178명을 다뤄 훨씬 포괄적이다.
이 책의 발간과 함께 미술계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경매낙찰가를 중심으로 한 집계라, 화랑에서만 팔린 작가들은 빠져 있다. 한 화가는 "작품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작년 가격을 컬렉터들에게 지침으로 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책을 발행한 '한국미술정보연구소'는 아트페어를 열고 월간지를 발행하는 주최측이 중심이 된 기관이다. 그래서 한 미술시장 전문가는 "서울옥션 지수나 '2008 작품가격'이나, 시장에 종사하는 당사자들이 만들었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서강대 교수들이 준비 중인 '미술가격지수'는 기대를 모은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이인실 교수는 7일 "좀 더 공신력 있고 객관성 있는 비영리기관에서 미술가격지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교내 경제학 전공 교수 두 명과 함께 미술경매 낙찰가 자료를 모아 분석 중이다. 올해 안에 적어도 작가 100명의 가격지수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수 한국미술시장연구소장은 "가격정보가 공개돼야만 미술시장이 건전하게 갈 수 있다. 단기적으로 미술계에 충격을 주겠지만, 이런 자료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의 가격 정보 사례
미국에서는 뉴욕대(NYU) 경영대학원인 스턴스쿨 교수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메이-모제스 미술지수(Mei-Moses Fine Art Index)'가 있어 투자자들에게 지침 역할을 하고 있다. 아트넷(artn et.com), 아트프라이스닷컴(artprice.com) 등 작품가격 정보와 시장분석자료를 유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일본은 일본화, 서양화, 조각, 서예 등 장르별로 작가별 호당가격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미술연감', '미술시장', '니케이 아트 옥션 데이터', '바이어스 가이드(Buyers' Guide)' 등 잘 알려진 가격리스트 책자만 6~7개를 갖고 있다. 최근 국제미술계에서 스타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매년 '경매연감'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다. 한해 동안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의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책의 발간과 함께 미술계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경매낙찰가를 중심으로 한 집계라, 화랑에서만 팔린 작가들은 빠져 있다. 한 화가는 "작품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데 작년 가격을 컬렉터들에게 지침으로 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책을 발행한 '한국미술정보연구소'는 아트페어를 열고 월간지를 발행하는 주최측이 중심이 된 기관이다. 그래서 한 미술시장 전문가는 "서울옥션 지수나 '2008 작품가격'이나, 시장에 종사하는 당사자들이 만들었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서강대 교수들이 준비 중인 '미술가격지수'는 기대를 모은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이인실 교수는 7일 "좀 더 공신력 있고 객관성 있는 비영리기관에서 미술가격지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교내 경제학 전공 교수 두 명과 함께 미술경매 낙찰가 자료를 모아 분석 중이다. 올해 안에 적어도 작가 100명의 가격지수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수 한국미술시장연구소장은 "가격정보가 공개돼야만 미술시장이 건전하게 갈 수 있다. 단기적으로 미술계에 충격을 주겠지만, 이런 자료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의 가격 정보 사례
미국에서는 뉴욕대(NYU) 경영대학원인 스턴스쿨 교수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메이-모제스 미술지수(Mei-Moses Fine Art Index)'가 있어 투자자들에게 지침 역할을 하고 있다. 아트넷(artn et.com), 아트프라이스닷컴(artprice.com) 등 작품가격 정보와 시장분석자료를 유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일본은 일본화, 서양화, 조각, 서예 등 장르별로 작가별 호당가격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미술연감', '미술시장', '니케이 아트 옥션 데이터', '바이어스 가이드(Buyers' Guide)' 등 잘 알려진 가격리스트 책자만 6~7개를 갖고 있다. 최근 국제미술계에서 스타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매년 '경매연감'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다. 한해 동안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의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