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케티 쇼

  • scene PLAYBILL guest editor 최은주

입력 : 2008.01.07 09:09

'브라케티 쇼'는 ‘아직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공연이다. 누군가 “브라케티 쇼가 뭐야?”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콘서트도 연극도 뮤지컬도 오페라도 아니고, ‘퀵체인지 아티스트의 공연’이라고 단순하게 표현하기엔 2%부족해 보인다. 나라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언젠가의 꿈을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라고.


어린 시절의 환상이 되살아나다

당신의 다락방엔 무엇이 있습니까? 요새 지어진 집에는 다락방이라는 구조 자체가 많지 않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다락방은 꿈과 추억의 장소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다락방에 올라가 먼지 쌓인 잡동사니를 뒤적거리며 그보다 더 어렸던 시절을 추억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브라케티 쇼'는 브라케티의 다락방을 통해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어른들이 잃어버리고 사는 어린 시절의 희망과 꿈을 이야기 한다. 무감각해진 생활에 타성에 젖은 일상, 그 안에서 숨죽이고 간직 되어온 어린 시절의 추억들. 이 모든 것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전 유럽이 열광한 퀵체인지 아트

이탈리아의 천재배우이자 2006-2007 기네스북에서 ‘퀵체인지 아티스트’로 기록된 아르뜨로 브라케티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라케티 쇼'는 이미 환상적인 드라마 쇼를 통해 유럽 전역을 감동으로 물들인 공연이다. 공연에 영화를 접목시킨 독창적인 시도와 100여 가지 캐릭터로 순식간에 변신하는 퀵체인지아트를 선보이며 장장 2년 반 동안 전회 매진 공연이라는 결과를 이루어냈고, 파리에서만 500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 브라케티가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를 만나 “커서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자, 페데리코 감독은 이렇게 대답한다. “나 같은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절대 어른이 되지 말거라.” 2008년이 된 지금 브라케티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의 감성은 어린 시절과 다르지 않고, 그를 보는 우리는 각자의 기억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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