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화재 불똥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7.12.20 01:24

내년 초 예정 ‘브라케티 쇼’ ‘위 윌 락 유’ 공연 취소

지난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내년 초 잡혀 있던 내한 공연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브라케티 쇼’(1월 23일~2월 14일), 뮤지컬 ‘위 윌 락 유’(2월 19일~3월9일)다. 국립3단체 갈라콘서트(1월 19~20일)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공연장을 옮긴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18일 내년 오페라극장에 대관 공연을 신청한 관계자들을 불러서 화재 피해 상황을 보여줬다. 예술의전당 천세기 공연장운영팀장은 “무대 하부 기계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커 두세 달 복구로는 과거 오페라극장 시스템의 50%밖에 정상화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분 보수가 아니라 전면 리모델링을 택할 경우에는 내년 예정됐던 공연이 모두 취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은 문화관광부 등과 협의해 이달 안에 복구 방법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 여파로 내년 2~3월 공연이 취소된 뮤지컬‘위 윌 락유’. /이룸이엔티 제공

록 그룹 퀸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위 윌 락 유’와 퀵체인지 아티스트의 ‘브라케티 쇼’는 이 자리에서 ‘공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 두 공연 기획팀은 19일 예술의전당 티켓 판매를 중지했고, 이미 예매된 예술의전당 공연 티켓은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성남아트센터에서 예정된 공연과 선(先)지급금 반환 문제를 놓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브라케티 쇼’ 측은 “당황스럽다. 성남 공연만 진행할 경우 금전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투자사·협찬사와 상의해 20일 중 공연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연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공연장이다. 공연 취소로 인한 피해 비용 분담을 둘러싸고 법적 논란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