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함께 부르는 ‘메시아’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7.12.15 00:11 | 수정 : 2007.12.15 15:16

서울 모테트 합창단 공연 '관객 참여' 이벤트 눈길

연말 클래식 공연장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과 함께 가장 자주 연주되는 음악이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다.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메시아’ 공연도 있다.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 모테트 합창단 공연의 이름은 ‘다 함께 부르는 메시아’다. 독창자와 합창단, 오케스트라만이 아니라 관객들까지 ‘메시아’의 주요 곡을 함께 부른다.

‘메시아’ 공연에 참여하고 싶은 관객은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와 베이스 등 자신이 부르고 싶은 파트를 골라서 ‘관객 참여석’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주최측은 1층의 ‘관객 참여석’과 2·3층의 일반 관람석을 구분해서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 모테트 합창단은 1부 합창 ‘주의 영광’ 등 함께 부를 합창곡 11곡을 인터넷 홈페이지(seoulmotet.com )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연주 당일, 공연장에서 악보를 구입한 뒤 지정 객석에서 해당 파트를 연주자와 함께 부르면 된다. 무대에 마이크를 설치해서 합창단이 노래를 이끌어나가면, 객석에서 자신이 맡은 파트를 함께 부르는 방식이다.
‘메시아’의 주요 합창곡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서울 모테트 합창단의 공연 장면.

서울 모테트 합창단은 2005년부터 매년 연말마다 함께 부르는 ‘메시아’ 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합창단의 오정근 실장은 “단지 해설을 듣고 음악을 감상하는 콘서트에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직접 악보를 들고 합창을 하면서 연주 체험을 할 수 있는 ‘열린 음악회’를 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관객들과 리허설을 통해 미리 호흡을 맞춰볼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일정상 관객들과의 리허설이나 연습 프로그램이 없는 점이 다소 아쉽다.

박치용의 지휘로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연주를, 오은경(소프라노)·류현수(알토)·이원준(테너)·정록기(베이스)가 독창을 맡는다. ▶공연 문의 (02)579-7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