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취소된 ‘호두까기 인형’…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7.12.15 00:11

발 돌린 2만 관객 잡아라
어떤 공연 갈아타나 주목

크리스마스 시즌 인기작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20~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이 화재사고로 취소됨에 따라 공연계는 이 발레를 예매했던 가족 관객 1만9000여 명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다른 가족 공연으로 갈아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무용극 ‘성냥팔이 소녀의 꿈’을 공연 중인 정동극장 관계자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을 놓친 관객을 어떻게 흡수할지, 할인정책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에는 14일 “아이들을 위해 지난 5월에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공연을 예약했는데 안타깝다” “다른 가족 공연이라도 소개해달라”는 등의 고객 전화가 걸려왔다.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는 이날 예매사이트에 ‘공연 취소 공지’를 올리고 예매 고객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이 사실을 알렸다. 무통장입금이나 현금, 휴대전화로 결제한 관객은 전화(02-580-1400)를 통해 환불해 주며, 신용카드로 예약한 경우 전산으로 자동 취소된다. 인터파크 측은 “고객은 예매 수수료까지 100% 환불받는다”고 설명했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을 예매했던 가족 관객은 21~2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23~26일 고양과 29~30일 군포에서 공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15~16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는 이원국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으로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아트센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예매 상황에 큰 변화는 없지만 주말을 지나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