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이 공연] 뮤지컬 '뷰티풀 게임'

  • 스포츠조선 뮤지컬 연출가 김덕남

입력 : 2007.12.11 12:29

뮤지컬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대사 없이 음악으로만 드라마가 구성되는 오페레타 형식이고, 또 하나는 음악과 대사가 결합한 형태이다.

후자의 대표작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을 들 수 있는데,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뷰티풀 게임'도 여기에 속한다.웨버의 이전 작품인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이 오페레타 형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색다르다.

뮤지컬을 우리말로 풀어보면 음악극이다. 즉 음악과 연극의 결합인데, 음악에 주력하다보면 연극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드라마란 결국 이야기이므로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축구팀 실화를 소재로 북아일랜드 청년들의 사랑과 배신, 이념과 종교, 민족적 갈등을 그려낸 이 작품은 그래서 대사가 있는 형태로 풀었는지도 모르겠다. '뷰티풀 게임'에는 역사적인 배경 속에 얽히고 설키는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있다. 요즈음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경향은 원 세트 개념에서 풀어가는 아기자기한 소품 같은, 즉 연극에 음악을 몇 곡 결합한 것 같은 작품이 대세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캣츠' 같은 상상력이 극대화된 이야기는 점점 보기 어렵다. 뮤지컬의 강력한 요소 중의 하나인 판타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판타지가 있다.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펴 관객을 환상 속으로 밀어 넣는다. 1막의 축구경기 장면, 2막의 정치범 수용소의 표현은 상상의 미학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은 웨버의 음악이다. 주제곡 '뷰티풀 게임'은 관객을 흥분하게 만들고, 듀엣곡은 선율이 아름답다. 아일랜드풍의 음악은 작품의 정서를 잘 대변한다.

존의 묘지를 보여주며 존과 소통했던 인물들을 배경으로 부르는 '사랑으로 기억하리'의 마무리는 많이 사용하는 표현 방법이지만 극의 피날레로 벅찬 감동을 전해준다.

다만 이 작품은 노래 못지않게 대사가 중요하다. 배우는 전달자로서 무슨 말을 하는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노래는 음표가 있으니 발음하면서, 대사는 음표가 없어서 뭉개버리는가? 대사도 엄연히 운율과 형식이 존재한다. 더 분투를 바란다. 김도현의 화술은 역시 좋다.

객석에 플래카드 들고 나타난 마니아들 때문에 아,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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