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1.26 09:47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

“이 연극은‘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꾸밀 필요도 없고, 멜로드라마를 만들 필요도 없다. 그냥, 진심으로, 솔직하게 실제사람들, 그들에 대한 이 이야기를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하길 바란다. 이 연극은 코미디다. 슬픔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것일 수도 있기에.”
2004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초연한 'Almost, Maine'을 번역한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것 없는 일상을 9개의 이야기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별히 희곡의 첫 장에 남긴 작가의 코멘트로 이 작품의 주제에 접근할 수 있는데, 보잘 것 없는 나의 삶과 밋밋하기만 하던 너의 하루가 결국엔 소설가의 가장 흥미로운 문장이자 음악가의 가장 웅장한 피날레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께 들여다보는 직전리 사람들의 일상
미국의 메인(Maine)주,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Almost)를 배경으로 2004년에 초연된 'Almost, Maine'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동시에 호평을 받으며 월스트리트 저널의‘2004-2005년 시즌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연극이다. 극단 차이무의 대표인 민복기가 연출을 맡으며 제목부터 '그때, 별이 쏟아지다'로 바뀐 이 작품은 배경 또한 미국의 소도시에서 강원도 정선의 작고 외딴 마을인‘직전리’로 변화하게 된다. 달빛 하나 없는 청명하고 서늘한 산골의 밤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보통 사람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하나, 둘 우리의 가슴을 적실 것이다.
옴니버스로 만나는 9가지 이야기
에필로그를 포함해 전부 9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속도감 있는 연출로 시종일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그녀의 심장, 기쁨과 슬픔, 아파, 돌려줘, 빠졌어, 어디로, 희망이야기, 본다는 것’등의 소제목이 달린 각각의 이야기들은 저마다의 결말을 통해 독립성을 부여받는데, 특히 4명의 배우들(성노진, 김지영, 박상우, 오유진)이 총 5개의 배역을 소화해야 하기에 에피소드마다 눈에 띄게 돌변하는 그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직전리라고 특별할 것이 없다.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 갈등이 있고, 사랑이 있고, 이별이 있고...하지만 그들은 순박하다. 순박하기에 운명을 그냥 회피하거나 기교로 피하지 않는다. 그저 가슴으로 들이받는다.”라는 연출의 변을 기억하며, 직전리 사람들의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삶 속을 들여다보자.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