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1.05 13:38
'연극열전 1'이 80년대부터 20년간의 연극사를 정리하는 대표작으로 구성돼 약간 무거운 느낌을 줬다면 이번 '연극열전 2'는 철저하게 '관객이 없는 연극은 의미가 없다'는 관점을 따른다.
보는 시각에 따라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만 하지만 이 시대 연극이 처해있는 열악한 상황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시도다.
'연극 열전 1' 당시 흥행에 실패했던 대극장 연극을 빼고 전부 관객 밀착도가 높은 소극장 연극으로 라인업을 짰다. 관객으로선 좋아하는 배우를 지근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재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장 진 감독의 초기작 '서툰 사람들' 등 11편이 확정됐다. 이 작품엔 류승룡 강성진 장영남 한채영 등이 출연하고, 영화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의 연극데뷔작이 될 '늘근 도둑 이야기'에는 박철민 손병호 박원상 정경호 등 충무로의 감초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추상미가 주연으로 나서는 '블랙버드'(데이비드 해로우어 작, 김광보 연출), 고수의 연극 데뷔 무대인 '돌아온 엄사장'(작,연출 박근형)도 눈길을 끈다.
이뿐 아니다. '라이프 인 더 씨어터'에서는 중견 이순재와 뮤지컬배우 이석준의 호흡을 느낄 수 있고, 김낙형 연출의 '민들레 바람되어'에선 프로그래머 조재현이 직접 무대에 선다. 황정민과 문성근은 '웃음의 대학'(미타니 코우키 작, 황재헌 연출)을 통해 선후배 연기대결을 펼친다.
대학로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초호화 캐스팅 퍼레이드이면서도 작품성을 배려했다는 게 '연극열전 2'의 자신감이다.
"대학로에 관객들이 없다고 울고만 있을 게 아니라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연극열전 2'의 의도를 압축한 프로그래머 조재현은 "앞으로 격년제로 연극열전을 열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연극열전 2'가 대학로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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