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0.18 00:27
베르겐에서 100주기 행사
베르겐은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도 서쪽으로 492㎞ 떨어진 대서양 연안의 작은 항구 도시다. 노르웨이 말로 ‘7개의 언덕을 가진 도시’라는 뜻을 가진 이 곳에서 올해 노르웨이의 국민 작곡가 그리그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리그는 극 음악 ‘페르귄트’ 가운데 ‘솔베이그의 노래’와 피아노 협주곡 같은 명곡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작곡가가 숨을 거둔 지난달 4일, 베르겐 교외 트롤드하우겐의 그리그 생가에서는 작곡가의 ‘노르웨이 민요에 의한 변주곡 형식의 발라드’가 흘러나왔다. 부모를 잃은 슬픔과 순탄하지 못했던 결혼 생활 등 개인적으로 혼란의 시기를 보냈던 그리그의 아픔과 분노가 곡에 가득했다.
작곡가가 숨을 거둔 지난달 4일, 베르겐 교외 트롤드하우겐의 그리그 생가에서는 작곡가의 ‘노르웨이 민요에 의한 변주곡 형식의 발라드’가 흘러나왔다. 부모를 잃은 슬픔과 순탄하지 못했던 결혼 생활 등 개인적으로 혼란의 시기를 보냈던 그리그의 아픔과 분노가 곡에 가득했다.

그리그의 생가에는 작곡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피아노가 그대로 놓여있었다. 키가 작았던 그리그는 작곡을 할 때 두툼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악보를 깔고 앉아서 피아노를 치면서 작곡했다고 한다.
연주자는 노르웨이가 아끼는 피아니스트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Andsnes)였다. 지난 2월 내한 연주회에서도 이 곡을 들려줬던 안스네스는 생전에 작곡가가 즐겨 연주했던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시적 해석과 깊은 서정성을 드러냈다.
안스네스는 ‘그리그 서거 100주기’의 또다른 주인공이기도 했다. 헬리콥터로 피아노를 공수해서 하르당게르(Hardanger) 고원에서 그리그의 피아노 곡을 연주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도 안스네스 밖에 없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배경으로 안스네스는 그리그의 피아노 곡을 연주해서 영상으로 담아냈으며, 노르웨이 국영 방송국(NRK)과 다큐멘터리 ‘그리그를 위한 발라드’를 제작했다.
베르겐에서 태어나 베르겐에서 삶을 마감한 그리그에 대한 베르겐 시민들의 사랑도 각별했다. 베르겐의 작곡가 동상과 무덤에는 추모의 꽃다발이 가득했다. 100년 전 그리그 장례식 때의 모습처럼, 군악대가 쇼팽의 ‘장송 행진곡’을 연주하며 행진하는 가운데, 횃불을 둔 군중 수백명이 음악회장인 그리그홀까지 함께 행진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유럽의 30여 개 아마추어 합창단이 참여한 ‘그리그 합창제’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록과 함께 하는 그리그’까지 베르겐 시(市)는 한 달 내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이 페스티벌에 풀어놓았다. 100년 전에 세상을 떠난 그리그는 인구 22만의 소도시 베르겐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자산(資産)으로서 불멸의 삶을 누리고 있다.
연주자는 노르웨이가 아끼는 피아니스트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Andsnes)였다. 지난 2월 내한 연주회에서도 이 곡을 들려줬던 안스네스는 생전에 작곡가가 즐겨 연주했던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시적 해석과 깊은 서정성을 드러냈다.
안스네스는 ‘그리그 서거 100주기’의 또다른 주인공이기도 했다. 헬리콥터로 피아노를 공수해서 하르당게르(Hardanger) 고원에서 그리그의 피아노 곡을 연주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도 안스네스 밖에 없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배경으로 안스네스는 그리그의 피아노 곡을 연주해서 영상으로 담아냈으며, 노르웨이 국영 방송국(NRK)과 다큐멘터리 ‘그리그를 위한 발라드’를 제작했다.
베르겐에서 태어나 베르겐에서 삶을 마감한 그리그에 대한 베르겐 시민들의 사랑도 각별했다. 베르겐의 작곡가 동상과 무덤에는 추모의 꽃다발이 가득했다. 100년 전 그리그 장례식 때의 모습처럼, 군악대가 쇼팽의 ‘장송 행진곡’을 연주하며 행진하는 가운데, 횃불을 둔 군중 수백명이 음악회장인 그리그홀까지 함께 행진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유럽의 30여 개 아마추어 합창단이 참여한 ‘그리그 합창제’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록과 함께 하는 그리그’까지 베르겐 시(市)는 한 달 내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이 페스티벌에 풀어놓았다. 100년 전에 세상을 떠난 그리그는 인구 22만의 소도시 베르겐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자산(資産)으로서 불멸의 삶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