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마크 뮤지컬’ 즐기는 포인트 5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7.10.18 00:19 | 수정 : 2007.10.18 02:29

올해 한국뮤지컬대상 감상법

최우수 작품상을 다투는‘댄싱 섀도우’와‘대장금’, 그리고 주연상·조연상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린 배우 성기윤(위쪽부터).
23일 밤 그들이 호명된다. 뮤지컬의 ‘KS 마크’로 자리잡은 한국뮤지컬대상 13회째 수상자(작)들이다. 키 36㎝, 무게 1㎏의 트로피 19개는 몸단장을 마쳤다. 71편이 출품된 올해 한국뮤지컬대상 감상법을 소개한다.

1.명예회복, 이날을 별렀다

‘대장금’이냐 ‘댄싱 섀도우’냐. 기대를 부풀렸다 나란히 흥행엔 참패한 두 대형 뮤지컬이 최우수 작품상을 놓고 리턴매치를 벌인다. 한류(韓流) 드라마가 뿌리인 ‘대장금’, 아리엘 도르프만(작가)과 에릭 울프슨(작곡가) 등 글로벌 제작진이 참여한 ‘댄싱 섀도우’로서는 구겨진 자존심을 펼 기회다.

똑같이 해외 시장을 겨냥 중이라 안방에서의 인증이 더 절실하다. ‘한밤의 세레나데’ ‘싱글즈’ 같은 소극장 뮤지컬의 깜짝 수상 가능성도 있다.

2.‘임파서블 드림’만은 아니다

조승우로서는 ‘Again 2004’다. 2004년 ‘지킬 앤 하이드’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뒤부터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뿜어낸 그가 ‘맨 오브 라만차’로 다시 한번 정상 공략에 나선다. 12회까지 주연상을 2번 이상 수상한 배우는 송용태(5회·12회)와 전수경(5회·8회)뿐이다. 조승우가 ‘맨 오브 라만차’의 주제곡 ‘임파서블 드림(불가능한 꿈)’을 다시 부를 수 있을까. ‘해어화’의 김수용, ‘쓰릴미’의 류정한, ‘듀엣’의 성기윤이 도전하고 있다.

3.남우신인상이 클라이맥스?

결과가 뻔하거나 대충 예측할 수 있는 시상식은 지루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시상식 수상자(작) 발표는 작품상도, 남녀 주연상도 아니고 남우신인상 대목에서 절정으로 치달을 것 같다. 후보 5명의 승부가 그만큼 박빙이다. ‘맨 오브 라만차’의 정성화, ‘싱글즈’의 김도현, ‘첫사랑’의 조정석, ‘댄싱 섀도우’의 신성록, ‘대장금’의 김우형이 끝모를 혼전을 벌이고 있다.

4.이번만은 꼭

성기윤, 그는 한국뮤지컬대상 역사상 ‘비운의 배우’로 꼽힌다. 9회 ‘렌트’ 때부터 4년간 3번이나 주연상 또는 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는데 번번이 미끄러졌다. 연기·노래·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지만 상복이 없었던 배우다. 올해는 ‘듀엣’으로 남우주연상, ‘댄싱 섀도우’로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번만큼은 꼭!’ 성기윤이 욀 법한 주문(呪文)이다.

5.이변 혹은 진기록

이변이 일어나는 해가 있다. 2004년 ‘마리아 마리아’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전까지 최우수 작품상은 대극장 뮤지컬만의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상자(작)가 호명될 때까진 모를 일이다. 올해 제1회 더뮤지컬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 맛을 본 김선영이 ‘에비타’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까지 석권할지, 9개 부문에 최다 후보를 낸 ‘해어화’가 얼마나 수확할지도 두고 볼 일이다.

▶23일 오후 7시30분 KBS홀. 22일엔 역대 뮤지컬 하이라이트를 모은 전야제 ‘아이 러브 뮤지컬 2007’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02)3141-8425